폐암 치료 효과, 뇌전이 치료 효과, 레이저티닙 투여 후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연구결과 등 발표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인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최신 임상시험 결과가 5월 29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2020) 연례학술대회의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됐다. 이번 ASCO에서 레이저티닙은 폐암 치료 효과, 뇌전이 치료 효과 및 레이저티닙 투여 후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연구결과까지 총 3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기존 치료제 투여 중 EGFR 단백질에 T790M 돌연변이가 나타나 저항성을 갖게 된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 240mg을 투여한 76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독립적 판독에서 57.9%(2명에서는 완전 반응),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나타냈으며,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독립적 판독에서 11개월, 연구자 판독에서 13.2개월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작년 ASCO에서 240mg의 결과로 발표한 객관적 반응률 50%보다 개선된 결과다.

또한, 안전성 결과에서도 가장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은 발진 35%, 가려움증 33%, 감각이상은 32% 정도 나타났으나 대부분은 경증이었다. 이상반응 때문에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5%에 불과해 수용 가능한 안전성도 확인했다.

이번 ASCO 포스터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결과는 뇌전이가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두개강내 항종양 효과다.

이번 하위그룹 분석은 레이저티닙 치료 시작 전에 뇌전이가 발견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 20~320mg 용량을 투여한 결과다. 독립적 판독에서 두개강 내 질병조절률(IDCR)은 90.6%로 나타났고, 추적 기간의 중앙값이 10.9개월이었음에도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그 중 240mg 용량을 투여한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16.4개월로 나타났다. 이 중 측정 가능한 뇌병변이 있는 22명의 환자에서는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IORR)이 54.5%를 나타냈다.

이번 결과는 레이저티닙이 뇌전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를 확보한 데 의미가 있다.

레이저티닙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어떤 저항성 돌연변이가 생겼는지에 대한 임상유전학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가장 빈번히 발생한 저항성 돌연변이는 기존에 갖고 있던 T790M 돌연변이를 상실하거나 PIK3CA 돌연변이를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레이저티닙 저항성 기전은 시판 중인 다른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서 나타난 기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저항성 기전 연구 결과는 레이저티닙 투여 이후의 다음 치료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본 데이터라는데 의미가 있다.

레이저티닙의 뇌전이 환자 하위그룹 연구의 1저자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이번 발표에 대해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에서 뇌전이가 있더라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1차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 시험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고, 얀센이 개발 중인 이중항체 표적항암제인 아미반타맙(amivantamab, JNJ-61186372)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투여 임상시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결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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