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냉각도자절제술 시행 80세 이상 10%, 65세 이상 52%로 고령환자 치료 효용성 입증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은 부정맥센터 임홍의 교수가 풍선냉각도자절제술 3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을 시행한 지 1년 5개월 만에 얻은 큰 성과이며, 시술 환자 중 92세 초고령 환자를 포함한 80세 이상의 환자 비중이 10%를 차지했고, 65세 이상은 52%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자료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4만8130명에서 2019년 21만8099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9년 한 해 동안 심방세동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는 13만2538명으로 여성 환자 8만5561명보다 1.5배 더 많았다.

심방세동(心房細動)은 심장의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로 인해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주로 고혈압, 심부전, 판막질환 등이 동반된다. 발생 양상에 따라 발작성 또는 지속성으로 구분한다.

심방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심장 내에 혈액이 고이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으며, 생긴 혈전이 대동맥을 타고 뇌혈관으로 흘러 들어가 뇌졸중을 발생시킬 수 있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심방세동은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 가량 높고 사망률도 2배 가량 높다. 특히 진단 후 1년 이내 뇌졸중 발생률이 6% 가량 된다.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의 최신 치료법으로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는 고난도 시술이다. 심방세동 질병이 발생하고 만성적으로 전환되기 전 질병 초기에 시행해야 치료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임홍의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전신마취 없이 수면 내시경 검사할 때와 같은 수면 진정 상태로 진행한다. 방사선 피폭을 피하기 위해 방사선 및 조영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심장 내 초음파만으로 1시간 이내에 신속히 시술한다.

환자는 시술 시간이 짧고 심장 내벽 손상이 적어 시술 후 다음 날 퇴원하는 등 회복이 빨라 초고령, 신장질환, 당뇨 등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도 안심하고 시술받을 수 있다. 특히 심방세동 조기 단계인 발작성 심방세동은 풍선냉각도자절제술 한 번으로 85% 이상의 완치가 가능하다.

시술 방법은 허벅지 대퇴정맥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심장까지 접근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 병소 폐정맥 입구까지 밀어 넣는다. 관 끝에서 특수 고안된 풍선이 나와 폐정맥 입구를 밀착시키고 풍선 내 액체질소를 넣어 영하 80℃까지 급속으로 냉각시킨다. 폐정맥 입구 주변의 심방조직을 균일하게 얼려 폐정맥에서 발생하는 악성파형을 전기적으로 격리시켜 심방세동을 치료한다.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은 전세계적으로 안정성 및 효용성이 입증돼 2019년 10월부터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임홍의 교수는 “풍선냉각도자절제술은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심장 내 초음파만으로 시술하기 때문에 조영제 사용에 따른 신장기능 악화나 방사선 피폭이 없어 신장 기능 장애를 동반한 환자나 고령 환자에 매우 적합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방세동 시술 2500례 시행 환자를 분석해 보면 고령사회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고령의 심방세동 시술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며 “사망 위험성이 높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 및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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