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COVID-19)는 이제 우리의 불편한 이웃이 됐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있어 왔고 앞으로도 오랜 기간 머무를 것 같다.

일상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무르게 된 코로나19는 단순히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을 바닥부터 흔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6월 21일을 기준으로 전세계의 코로나19 환자는 87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6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렇게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19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면 각자의 입장이 모두 다른 것 같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순위의 목표가 아닌 듯이 행동하는 이들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스스로의 희생을 감내하면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애쓰는 반면, 어느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으로 정보를 밝혀 당국의 방역 정책에 큰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를 위험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가기 위해 생활 전선으로 뛰어드는 이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은 비단 우리 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어느 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마자 국경을 닫아 걸었고, 어느 나라는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왜곡시키기도 했으며, 심지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중심을 잡고 방역에 힘써 큰 틀에서나마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루어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감염병인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일 뿐이지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사회경제적 파장을 해결할 정확한 대처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못한 모습이다. 게다가 이렇게 안정을 이루게 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부분에서 의료진들의 자원봉사 덕분임을 간과할 수도 없다.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사회경제적 파장에는 세계의 물류 단절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각국의 경제 불황을 들 수 있다, 이는 우리 나라의 경제 상황도 어둡게 하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나타나는 경제적 파열음이 심각하게 들리는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아 건강을 지켜야 하는 입장과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일해야 하는 입장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육체적 건강과 경제적 생존이 상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교육의 문제도 있다. 지금 우리 나라의 교육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곳이 없다. 대학생들은 대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등록금의 환불을 요구하고 있고, 고3 수험생들은 다가올 수능 시험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가정돌봄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코로나19가 불편한 이웃이 된 시대를 살아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각각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아니라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시스템이 필요해진 것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 자원봉사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해결하는 방법도 더 이상은 안 된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취약계층 등을 대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즉, 국가 전체적인 면에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문제가 생긴 후에 처리하는 것에서 미리미리 살피는 쪽으로 바뀌어야 하고, 일상에서의 방역이 생활화돼야 하며,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복지의 개념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건강할 수 있도록 우려스러운 부분들을 미리 예방하는 쪽으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이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모두 합심해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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