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만큼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무더운 여름엔 충분한 수분 섭취 필수

흔히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발병하고, 진단 후에는 완치가 힘든 질환을 통칭해 만성질환이라고 한다. 심장질환, 뇌졸중, 관절염, 만성호흡기병, 암, 비만 등이 대표적이며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만성질환 가운데는 당뇨병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2017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라는 발표가 있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도 힘들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 당뇨병이기도 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당뇨병 환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3억8천여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전세계 성인 인구의 8.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50만명 이상이며, 2035년에 이르면 전세계 당뇨병 환자가 무려 5억9천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우리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액 속의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는 질병이다. 우리 인체는 섭취한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기 위해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당뇨병을 방치할 경우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및 발 궤양, 시력 저하, 콩팥 기능 저하, 신경 통증 등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경우 당뇨병 치료 이외에도 합병증에 대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겪고 있다면 무더운 여름철에 알맞은 건강관리법에 관심을 두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여름철은 높은 기온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다른 계절에 비해 혈당 수치가 높은 편으로 땀을 흘렸다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야외 활동을 오래 하거나 운동을 했다면 더욱 자주 섭취해야 한다.

더위를 피해 섭취하는 과일은 땀으로 인해 높아진 혈당을 더 높일 수 있어 꼭 양 조절을 해야 한다. 과일은 1∼2조각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더 먹고 싶다면 과일보다는 당분이 없는 오이, 토마토 등의 채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빙수, 아이스크림, 과일주스 등 여름철 자주 먹는 디저트 역시 혈당을 올리는 음식으로 갈증이 나더라도 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샌들, 슬리퍼 등 발이 드러나는 신발을 많이 신는 계절이지만 당뇨병이 있다면 맨발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맨발은 상처 발생이 쉬우며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깨끗하게 발을 씻도록 하며 습진, 무좀 등이 발생하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초기에 치료받도록 한다.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휴가 전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약, 인슐린, 주사바늘, 혈당측정기 등을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며 여행지에서 인슐린이 변질되지 않도록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대동병원 내분비내과 조아라 과장은 “당뇨병은 발병하면 향후 10년 정도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발생하고 진단 후에는 이미 합병증도 함께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당장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도 3∼6개월마다 혈당 검사를 받아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음주, 흡연, 불규칙한 생활 습관의 개선과 더불어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것도 당뇨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여름철에는 폭염이나 열대야 등으로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워 평소 입맛을 잃지 않도록 건강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와 더불어 무더운 시간을 피해 주 3회 30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하며 운동 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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