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완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20년에 떠오르는 단어를 꼽아보자면 팬데믹, 비대면,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같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단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에 창궐한 이 바이러스는 휴대전화나 인터넷보다도 더 빠르게 우리의 생활방식을 변화시켰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 추세를 그리던 해외여행은 전년 대비 98.1%(6월 국민해외여행객, 한국관광공사) 감소했고, 학생은 학교를 가지 못했으며, 직장인은 출근보다 재택근무를 더 많이 하게 됐다. 사람들은 식당과 술집에서는 더 이상 크고 작은 모임을 갖지 않게 됐고, 크고 작은 음식점들은 물론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식당조차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됐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함에 따라 외식 혹은 급식보다는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장을 보고, 밀키트(또는 쿠킹박스)나 가정간편식(HMR)을 구매하거나 배달앱을 통해 맛집 메뉴를 주문하기도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품 부문 온라인 거래액은 작년 2019년 6월(1조 2978억 원) 대비 올해 6월(1조8664억원) 43.8%가 증가했고, 가정간편식 매출 또한 증가했다.

그리고 식품업계는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다양한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식사하는 경우나 단체 급식의 횟수가 줄면서 접객업소에서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과 같은 식품 안전사고는 작년 여름철 대비 감소했다.

그렇다고 해서 식품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배달음식과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되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제품들은 그 특성으로 인해 넓은 범위로 유통된다. 때문에 식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 제조업소의 종업원 위생교육을 포함해 제조시설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신선한 원재료 등을 사용해야 하며, 조리 시에는 음식물의 중심부 온도가 75℃(어패류는 85℃)가 될 수 있도록 충분히 익혀야 한다.

아울러 원료와 제품은 정해진 온도에서 보관·유통해야 하고,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한 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약처는 6월 29일 밀키트 또는 쿠킹박스에 대해 식중독 사고예방 및 식품등의 안전관리를 위해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간편조리세트의 식품유형 및 이에 대한 보존·유통기준, 제조·가공 기준 및 규격을 신설해 행정예고한 바 있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비대면 등의 사유로 소비 트랜드가 변화해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정간편식(즉석조리식품, 즉석섭취식품) 제조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위반업소에 대해 행정처분 및 개선 조치토록 한 바 있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향후에도 이들 제조업소에 대해 위해 요소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지속적인 관리를 실시해 코로나19와 긴 장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건강한 식품을 안심하게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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