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족의 권익 옹호와 사회적 인식 개선 홍보 ‘얘기함’ 공개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센터장 전홍진)는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20일 온라인 생중계(드림씨어터 스튜디오)로 「2020년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 보이는 라디오 - 얘기함(얘기해요. 기억해요. 함께해요)을 만나다」를 개최했다.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한 날로 처음에는 부친을 자살로 잃은 미국의 해리 리드 상원의원 발의로 지정됐으며 1999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매년 추수감사절 전주 토요일에 기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올해로 네 번째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유튜브 채널(얘.기.함.)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자살 유족 인식 개선 홍보 ‘얘기함’을 공개했다.

‘얘기함’은 ‘얘기해요. 기억해요. 함께해요’라는 의미로 사회적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자살 유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권익 옹호를 위한 홍보다. 자살 유족이 갑작스러운 사별로 인한 고통과 삶의 어려움을 혼자 참고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상담 등 도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국에서는 자살예방재단 주관으로 ‘어둠 밖으로(Out of the Darkness)’라는 표어 아래 걷기대회(밤길걷기, 캠퍼스걷기) 활동을 펼치고 있고, 호주는 ‘우울을 넘어(Beyond Blue’)라는 표어를 통해 우울증 극복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자살예방센터에 ‘자살 유족 지원기관 인증 현판’을 배포해 자살 유족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자살 유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족에게 ‘위로가 되었던 경험과 상처가 되었던 경험’을 주제로 수필 공모전을 개최했다.

출품작 중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 ‘눈물 먹고 피운 토란 꽃’을 포함한 총 14편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수상작과 가작 5편을 모아 12월 중 수필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영상 글판으로 제작돼 기념식 현장에 전시됐고, 수상자 인터뷰와 낭독회도 진행됐다.

스튜디오 현장에서는 자살 유족이 대표로 있는 국악 음반사 소설(小雪)의 악단(밴드) ‘그리고’의 전통음악 공연이 마련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기념식이 우리 사회가 자살 유족에게 보내는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정부는 ‘자살 유족 원스톱 지원사업, 동료지원 활동가 양성 등’ 다양한 유족지원을 통해 자살 유족들이 일상의 삶으로 건강히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중앙심리부검센터 전홍진 센터장(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이번 행사에 많은 국민이 자살 유족과 함께하고, 이 자리에서 전해지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유족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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