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묻힌 설날, 속이라도 편하게 지내려면

 

‘코로나19’ 와 함께 맞는 설이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올 설날은 친지와 함께 지내기는 힘들 전망인 가운데 긴 설 연휴기간 동안 건강에 유의해야 할 시기이다.

명절에는 육식을 중심으로 과식을 할 우려가 있다 보니 소화불량과 급체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위장 소화 능력이 저하되어 소화되는 시간도 길어져 위 식도 역류를 유발할 수 있고 장염으로 배탈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 되면서 개인위생과 마스크 착용이 정착되어 겨울철 질환인 독감이나 감기 등 호흡기 감염질환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반면, 분변과 구강 경로로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와 식품매개성 세균성 장염환자는 늘고 있다.

겨울철은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소화기능 저하 현상이 우려되는 관계로 장염 등 관련질환의 경계가 필요하다.

특히, 장염은 설 명절에 응급실을 찾는 질환 1위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설 명절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장염 환자가 3,711명으로 평소 (1,385명) 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감기 (2,714명), 폐렴(1,789명), 염좌 (1,386명), 복통 (1,351명) 순이었다.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2019년과 작년에도 겨울철 장염 환자는 증가추세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코로나19’ 로 손씻기, 손소독이 생활화 되어 있어서 세균과 바이러스 등 장 염증을 발생하는 질환 예방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 1월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하 보환연) 의 조사 결과 겨울철 식중독 원인체인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소화기병원 문정락 전문의는 “장염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과 어지럼증, 발열, 변이나 토사물에 혈액이 보이는 경우 등이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평소 위장질환과 만성질환자라면 빠르게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당부했다.

또한 문 전문의는 “장염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충분한 수분 공급이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음식 섭취와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문정락 과장은 “장염은 일반인과 아이들에게도 모두 발병할 수 있어서 설 명절 기간 꼼꼼한 손 위생과 함께 과식을 삼가고 개인 접시를 사용하여 본인이 먹는 양을 확인하면서 식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 전했다.

명절 음식으로 인한 질병 발생률이 가장 큰데 명절에는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놓고 보관이 불량한 상태에서 재가열해 먹는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장만하고 보관할 때도 위생관리와 저장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상온에 음식을 방치하면 장염을 일으키는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명절 식단도 조리 방법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요리를 할 때 기름 사용량을 줄이고 굽거나 튀김 조리 보다는 찌거나 데치는 방식으로 조리를 하는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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