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콩팥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2006년 공동 발의해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했다.

몸 속 정수기라는 별명을 가진 콩팥은 성인 주먹 크기로 강남콩 모양을 하고 있으며, 등 쪽에 있는 기관이다. 콩팥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며, 레닌 호르몬 분비 및 염분 배설량을 조절해 혈압을 조절하고 비타민D를 활성화해 몸 속 칼슘 흡수를 도와 튼튼한 뼈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여러 원인으로 콩팥이 손상되거나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저하됐을 때 만성콩팥병 혹은 만성신부전증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고령화로 당뇨병, 고혈압 등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5년 17만576명에서 2019년 24만9,283명으로 46.1% 증가했다.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이가희 과장(신장내과 전문의)은 “만성콩팥병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 아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콩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위험인자나 의심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성콩팥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흡연자, 50세 이상, 콩팥병·당뇨병·고혈압 가족력, 지속적인 거품뇨·혈뇨, 콩팥 감염 등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의 이상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검진에서 단백뇨 및 혈뇨가 관찰됐거나 소변에서 거품뇨, 혈뇨, 빈뇨,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급격한 체중 변화, 허리 통증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 및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요소질소 농도,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 사구체 여과율을 확인하며 검사 지표에 따라 1기부터 5기로 분류해 신장의 기능이 마지막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멈추거나 늦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약물요법, 식이요법,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 이식 등을 시행한다.

만성콩팥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 및 혈당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고혈압, 당뇨병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하루 나트륨 2g 이하로 저염 식이를 하며 꾸준한 운동과 정상 체중 유지를 하도록 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가능한 한 금주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