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짜고, 매운 음식 사랑에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까지 더해진 탓에 매년 대장암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암협회는 매년 9월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하고, 대장암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대상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2019년 통계청 ‘암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는데 폐암(36.2명), 간(20.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박재석 병원장은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90%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대부분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며 “평소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후, 가족력, 병력 등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은 꼭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조기 발견 어려운 이유, 특별한 증상 없는 ‘무증상’이 대부분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의미하며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섭취 등의 식습관, 흡연과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하며 암 발생률은 맹장 및 상행결장과 S상 결장이 각 25%로 가장 높게 나타나며 다음으로 직장(20%), 횡행결장(15%), 직장-S상 결장(10%), 하행결장(5%) 순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기암(1기) 은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도 75% 정도로 높다. 그렇다고 치료가 쉬운 암은 아니다. 조기 증상이 없어 학계에서는 대장암 대표 증상을 ‘무증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빈혈, 혈변(장 출혈)과 배변습관 변화,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자각하는 시점은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따라서 의사들은 ‘정기적 검진’을 강조한다. 40세 이후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는데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5년 주기로 검사 받고, 용종이 발견된다면 암 예방을 위해 1~2년 단위로 검사 받는 것을 권유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의료진이 모니터로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고,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선종성 용종(폴립)은 검사 중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 조기 진단과 예방에 효과적이다.

대장암의 씨앗 ‘용종’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 70~80% 감소, 사망률 50% 감소 용종은 대장 점막에 혹처럼 돌출된 융기물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선종이라 부른다. 선종을 방치하면 5~10년 후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0세 이상 10명 중 3~4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70~90%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검사 전 장 정결제 섭취나 금식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은 필수다.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암이 확진되면 MRI, PET CT 등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이병소를 포함한 수술 범위,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조기암은 내시경 시술로 완치 할 수 있다. 전이성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완치가 힘들지만 전이 위치와 개수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가 가능하며 보통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함께 전개한다. 2기나 3기 대장암 환자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치료 이후 보조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보조 항암 치료는 수술 상처가 아물었다고 판단되는 2~3주 시점에서 시작하며 3기는 보통 3~6개월 정도 시행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조 항암 치료 시 재발률은 30~40% 정도 감소하며, 전체 생존 기간은 30%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며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 검사와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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