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사고나 낙상 사고 등의 외상이 주요 원인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처치받아야

척수 신경이란 뇌에서부터 내려와 말초 신경으로 이어지는 척추관 속에 있는 신경을 말한다. 총 길이는 45cm 정도이나 직경은 1cm로 눈에 보기에는 아주 작다. 그러나 이 작은 신경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팔다리 운동, 감각 기능, 소·대변 기능, 성 기능, 심지어 호흡 기능에까지도 연관이 있다.

척수 신경은 척추 뼈, 신경막(경막), 뇌척수액 등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목이나 등에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의 도움말로 척수신경손상에 대해 알아본다.

척수 신경의 손상은 교통 사고나 낙상에 의한 손상이 가장 많으며, 이 외에 스포츠 손상 등도 원인이 된다. 척수 신경이 손상될 때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 감각 신경의 손상으로 환자들은 사지 또는 하반신 운동 기능이 감소되며, 감각 기능이 예민해지거나 떨어질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배뇨, 배변, 성기능의 장애가 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혈압, 맥박이 불안정해지거나 호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수 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경우 우선적으로 손상 부위의 고정이 가장 중요하다. 사고 발생 시 부목 등을 이용해 가능하면 목과 등이 움직이지 않도록 현장에서 고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이 후 구급차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이송 후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석상윤 교수는 “척수 신경 손상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며 “사고 발생 후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들 중 손상 기전, 연령 등은 바꿀 수 없는 인자이나 빠른 수술적 치료는 예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할 수 있어 필요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적 치료로는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시켜 신경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신경 감압술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은 전방 또는 후방 감압술을 시행하며, 신경이 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고정술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전방 또는 후방 수술의 결정은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의 신경 손상이 발생한 부위와 손상 기전, 환자의 증상 등에 따라서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증상과 손상 이후 악화·완화 여부, 여러 가지 방사선 검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된다.

추가적으로는 손상된 척수 신경의 부종을 줄여 주는 스테로이드 치료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수 손상 후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수 등 기본적인 생체 징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에는 기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중환자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척수 손상의 치료 경과에는 크게 3가지가 가장 중요한데 연령, 손상 기전, 가능한 빠른 신경 감압이다. 보통은 수술 후 운동 신경의 회복이 우선적으로 나타나며, 감각 신경의 회복은 그보다 좀더 늦은 경우가 많다. 척수 신경의 손상 부위와 마비 정도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를 수 있지만 신경 감압술 후 약 1-2년간 신경 회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수술 후에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 외상전의 정상 수준까지 운동, 감각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석상윤 교수는 “외상에 의해 척수 손상이 발생한 경우 손상 부위를 잘 고정해 적극적인 수술치료와 중환자실 치료, 재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 적절한 타이밍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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