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복용하는 약 있다면 진통제 복용할 때에도 전문가 상의 필요

10월 2일은 199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노인의 날이다. 중·장년기, 노년기는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늘어나는 반면 신체적인 약물 대사 능력은 떨어져 약물 복용에 주의가 필요해진다. 그러나 약물 복용 주의사항이나 약물의 상호작용을 정확히 알고 복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약물 복용에 대한 예방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약 복용 개수 5개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노인 비율 OECD 7개국 중 가장 높아
중·장년기, 노년기에는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및 관절통 등의 통증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급격히 늘어난다. 2021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노인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82.1%가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3개월 이상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령자의 약 복용 양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2021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약을 5개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국내 노인 비율은 70.2%로, 자료를 제출했던 OECD 7개국(평균 48.3%) 중 가장 높았다.

평소 복용하는 약 있다면 약물 상호작용 확인해야, 진통제 선택 시 신중 필요
이처럼 노년기의 다수가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데 약물 중에는 동시에 복용해선 안 되는 약도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 직접 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 약물의 상호작용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증이 가실 일 없는 노년기에 주의해야 하는 약물 중 하나가 진통제다.

평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함께 복용할 경우 아스피린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약이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병용하면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년기에 흔한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인한 통증에 소염진통제를 과하게 복용한 경우 신장에 무리를 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진통제를 기피하거나 통증을 참을 필요는 없다.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을 때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 있는지, 즉 약물 상호작용을 약사, 의사 등 의료전문가를 통해 확인하고 먹으면 된다.

진통제 복용 시 통증 종류별 적절한 제형 및 복용법 고려해야
또 약물의 지속 시간, 복용 편의성도 중요하다. 같은 성분의 진통제라도 제형에 따라 녹는 시간과 효과 지속 시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통증의 종류에 따라 진통제 제형을 선택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절통, 근육통, 허리 통증 등 지속적인 통증 완화가 필요한 경우 8시간 동안 긴 지속 효과를 보이는 서방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방정은 약 성분이 체내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이중 구조로 설계돼 있어 서서히 녹아 최대 8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이와 달리 복용 즉시 녹기 시작해 15분 내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속방정은 두통 등의 즉각적인 통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

서방정 제형 복용 시 진통 효과를 일정하게 보기 위해서는 한 번에 1~2정씩, 8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임의로 약을 쪼개 먹으면 약의 이중 구조가 파괴되므로 피하고, 권장 용법대로 하루 최대 6정 이내로 정량 복용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이나 시간 등의 규칙도 본인과 가족들이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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