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추석 이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데 9월 25일에는 무려 3269명의 확진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와중에 이는 무척 아이러니한 일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의 발표에 따르면 9월 17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1차접종자는 3,600만명에 이르고 인구 대비 70%를 넘었다.

한편, 추진단은 9월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시행 계획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고, 접종 대상의 확대 및 추가 접종을 통해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이 계획에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접종의 10월 시행과 고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접종(일명 부스터샷)의 실시가 포함돼 있다.

이처럼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한다는 것은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된지 벌써 2년여가 됐고,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등 국민들의 심리적 피해와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사회와 경제 등의 여러 부분에서의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요즘 예전과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전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비전은 분명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은 미국이 앞으로 1년 내에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정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불라 회장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안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며,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독감 백신처럼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앞선 9월 23일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내년 하반기에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추진단의 시행 계획이나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와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의 의견처럼 위드 코로나는 가능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월 28일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완치 후 음성 확인자에 대해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등의 백신 패스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로의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고령층 90% 이상, 일반 국민(성인 기준)의 80% 정도가 되는 10월 말이 시기로 보인다”며 “10월 말 접종을 마치고 면역효과가 나타나는 2주를 고려하면 11월 초쯤이 될 것이고 그때 단계적 회복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우선 사적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의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외에선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우리도 이런 백신 패스를 적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이같은 계획들이 실제로 진행되고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접종률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는 요즘이, 밝아오는 새벽을 맞아 제일 어두운 때를 지나는 것처럼, 역경을 극복하는 순간의 마지막 한 걸음이기를 바란다. 준비된 계획들이 말잔치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루려면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정부는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들을 충분히 살펴 준비하는 한편 국민들이 잘 지킬 수 있는 단순하고 명료한 규칙들을 정비해 알리고, 우리 국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평활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스스로의 건강과 가족과 이웃을 위해 조심하고 배려하며 살자.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믿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