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예년에 비해 컨디션 조절 쉽지 않아, 건강관리 신경 써야

2022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시행되는 수능이기 때문에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어려웠던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지만 올해 역시 학력 격차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수능 성적관리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다.

해마다 수능이 끝나고 만족할만한 성적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수능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더욱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매년 험을 앞둔 시기에는 수능한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떨어져 건강하던 사람도 감기나 독감 등 환절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만일 시험을 앞두고 감기에 걸렸다면 시험 뒤로 치료를 미루기 보다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처방된 감기약 중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성분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진료 시 시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은 제외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험생들 중에는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유 없이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 경우도 있다. 수험생들은 시험공부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보다 설사나 소화불량, 복통 등 위장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자극적이고 찬 음식을 피하고 평소 먹던 음식들 중에서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도록 한다. 차가운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되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위장장애나 위산역류 등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목이나 허리 등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수험생도 증가한다. 지속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수능시험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할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책상에 앉을 때도 허리를 펴고 목을 바로 세우는 등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고, 하루 20분 이상은 햇빛을 보면서 걷기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감기나 독감 등 환절기 질환, 코로나19 등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중 감기 등 감염성 질환 환자가 있다면 되도록 수능 시험 전까지는 접촉을 피해야 하고, 추운 날씨에 무작정 실내 온도를 높이면 실내외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오히려 감기가 쉽게 찾아오기 때문에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가 컨디션 조절에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시험을 앞두고 입맛이 없어서 평소 섭취하던 음식의 양에 비해 적게 먹거나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충분한 영양섭취가 되지 못해 면역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질병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평소처럼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비타민 C와 수분 등을 함께 보충해 주는 것이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지금 시기에는 수험생들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매우 중요하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불안증으로 병원을 찾는 수험생도 급격히 늘어나기도 한다. 또한 긴장성 두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증상과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짜증을 내거나 불면증, 집중력 저하 등의 수능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진현 과장은 “시험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특히 정서적인 안정이 어려워 컨디션 조절이 힘든 시기”라며,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아야하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희망적인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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