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인 식습관이 췌장세포에 부담으로 작용

췌장암은 미국에서 전체 종양 발생의 3위로 보고되고 있고, 2030년에는 미국 전체 암 발생의 1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한편, 우리 나라 통계에 따르면 췌장에 발생하는 낭종성 질환은 최근 10년간 10배 가량의 유병율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도 증가 추세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횡이다. 

이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간내과 이정욱 교수의 도움말로 췌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췌장은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관이면서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기도 하다.

단백질이나 지방을 과하게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이 보급되면서 많은 양의 췌장액을 만들어 내고 분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췌장 외분비 세포의 손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췌장관에 이상세포가 발생하는 것이 췌장암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췌장암의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췌장암을 수술이 가능한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20% 미만이며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대부분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종양 상태인 경우가 많다.

또한, 췌장의 위치가 복부 내 아주 깊숙히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진으로 시행하는 상하부 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로는 췌장 전체를 살펴보는데 제한이 많다. 하지만 초음파 내시경을 활용하게 되면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초음파 내시경은 내시경 끝에 초음파 기구가 연결된 형태로, 식도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 진입하게 되면 복부 초음파에서 관찰이 어려운 췌장, 담도, 담낭 등 중요한 장기들을 바로 근처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확대 등이 가능해 선명하게 관찰함으로써 작은 췌장의 병변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구다.

췌장암의 경우는 진단 당시에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의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80%는 진행성 췌장암이나 전이성 췌장암 단계로 항암치료밖에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진행성 췌장암의 경우 진단 후 6개월 이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나 비교적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다양한 내과적인 치료를 병행해 약 1년 반에서 2년 정도의 수명 연장을 가져오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을 살더라도 치료받지 않는 경우 끊임없는 통증과 폐쇄에 의한 담관염 등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면서 오랜 병원 생활을 하게 되는 것에 반해 적절한 항암치료 및 필요 시 내시경적 역행 담췌관 조영술 등을 이용한 배액 치료를 하는 경우 다른 만성질환처럼 주기적으로 외래에 내원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최근 항암치료 약제의 발전과 투여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약물 치료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계성 단계의 환자의 경우 수술 전에 먼저 항암제를 투여해 미세전이 등을 제거한 후 수술을 진행하게 되면 완치율이 상당히 향상되며 수술의 성적이 개선되는 것이 최근 10년 이내에 많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췌담도 질환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50세 이후에는 국가 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는 췌장암 검진을 위한 복부 CT가 필수적이다. 적어도 한 번 이상 복부 CT를 시행해 복부 초음파에서 맹점으로 돼 있는 췌장 체부 미부 및 담도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산·경남 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민물회 섭취의 병력이 높은 빈도를 보여 간 디스토마의 유병율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B형·C형 간염이 간암의 1급 발암 인자인 것처럼 간 디스토마는 WHO에서 담도암의 1급 인자로 인정하고 있다.

민물회 생식은 절대로 피해야 하며 간 디스토마는 몸 속에 들어온 후 수십 년간 생존하면서 담도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과거 생식한 병력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간 디스토마 기생충약을 먹어야 한다. 1일 복용으로 충분한 제거 효과를 볼 수 있어 담도암 예방으로 꼭 필요하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