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금연, 다이어트, 저축 등 다양한 결심들을 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술 줄이기 혹은 술 끊기는 단골 새해 결심 중 하나지만 끝까지 그 결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음주 빈도가 잦고 폭음을 자주하는 것처럼 의존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갑작스러운 단주는 어려울 수 있다며 2022년 새해 단주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금단 증상을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우보라 원장의 도움말로 단주와 금단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단주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음주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개선에 대한 의지는 정말로 중요하고 큰 시작이지만 알코올 의존은 음주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한 뇌의 질환이기 때문에 알코올 의존도가 이미 높은 단계에 들어선 사람의 경우 술을 끊겠다는 의지만으로는 완전한 금주가 불가능하다.

알코올은 도파민과 GABA라는 뇌의 신경전달물질들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알코올에 의한 인위적인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반복되면 뇌는 평소에도 도파민이나 GABA와 같은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적절히 반응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술을 마시지 않거나 평소보다 술을 적게 먹게 되면 이미 알코올의 인공적인 간섭으로 인한 수치 변화에 익숙해진 도파민과 GABA의 급격한 수치 변동으로 인해 뇌의 신경 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지러움, 나른함, 피로, 불안, 근육통, 식욕감퇴와 같이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정도의 신체적, 심리적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그러나 금단 증상은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해서 심한 경우에는 고열이나 부정맥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한 사람에게 있어서도 어떤 날에는 금단 증상이 없다가 다른 날은 심각한 증상을 겪기도 하는 등 발현 시기와 심각도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금단 증상을 제대로 관찰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에는 신체와 정신을 괴롭히는 금단 증상으로 인해 단주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심한 알코올 의존을 겪고 있을 경우에는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의 3~5%가 겪게 된다는 진전섬망에도 유의해야 한다. 진전섬망은 떨림, 의식변화, 환각, 섬망뿐만 아니라 기억 장애, 언어 장애, 망상, 환시, 환적 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나 자·타해 위협 등의 심각한 위험에 대비해 단주 시 관찰과 보호는 물론 적절한 의료 행위를 필요로 한다.

우보라 원장은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갑작스러운 단주는 매우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단주를 결심하면서 본인의 음주 습관과 문제들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금단 증세를 잘 관찰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며 단주하는 것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술을 끊을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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