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밝아온다.

예년이라면 가까운 친지들과 덕담을 나누며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겠지만 몇 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때문에 즐겁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을 수 없는 요즘이다.

11월에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곧 평온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던 희망은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의 출현과 이로 인한 거리두기의 강화로 어느새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몇십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와 더불어 한층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이 강화된 것에 반발해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고, 정부를 대상으로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소급 적용 청구 집단소송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코로나19를 이겨내는데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어려움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삶과 생활, 직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 것과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답답함이 여전히 우리를 옥죄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 앞에는 모두 합심해 코로나19 사태를 견뎌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답변만이 놓여 있게 됐다.

그러나 이처럼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흐름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 주류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도 함께 검토되고 집행돼야 한다. 단지 자영업자의 위치에 있다거나 혹은 의료진의 자리에 있다고 해서 일방적인 의무나 피해만을 강제해서도 안 될 것이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나 소수에 대한 외면은 결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될 수 없다. 개인의 선의나 소수의 희생만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해결을 시도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한편, 요즘 우리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창궐과 어려운 경제 상황만은 아니다. 새해에 치러질 대선도 우리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새해에는 앞으로 5년 동안 나라와 국민들을 대표할 새로운 대표를 뽑는 대선이 예정돼 있다. 대선은 우리의 앞날을 우리 스스로 정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하고도 아주 소중한 기회다. 한편으로는 기대하고 또 한편으로는 실망스럽더라도 우리 모두 스스로를 위해 대선에 깊은 관심을 갖고 꼭 투표에 참여하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를 맞아 모두의 기운이 융성하시고, 가정과 일터에 편안함과 건강 그리고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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