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지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더 외롭고 가난한 이웃들의 자상한 어머니가 되고자 하는 복지 네트워크다.

1996년 12월 10일 인간의 대지를 설립한 까닭은 노동자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복지의 실천에 나서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1960~70년대 국가 경제 발전의 희생양이자 사회의 제일 아래층에 있었던 노동자들이 노동3권과 최저임금제, 8시간 노동제 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던 민주주의, 정의와 평화, 평등과 통합이란 소중한 가치를 다른 계층들과 함께 나누면서 노조 또한 새롭게 거듭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권익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책임을 인정하는 것. 그래서 노동운동으로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적 병폐를 고치는데 앞장서자는 취지였다.

빈자일등(貧者一燈) 캠페인도 시작했다. 왕후장상의 연등보다 가난한 이들의 연등이 세상을 더 밝게 더 멀리 비춘다는 사실을 알게 해 사랑의 동아줄 잇기 운동, 자매결연맺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등을 통해서 복지 실천이란 키워드를 노동자들이 주체가 돼 이끌어가기를 바랬다.

어둠을 밀어낼 때 아침의 대지는 밝아온다
2021년까지 인간의 대지를 이끌어왔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1950~2021)은 “어둠을 밀어낼 때 아침의 대지는 밝아온다”고 말해 왔다.

인간의 대지는 이 땅을 인간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뜻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며 20여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독거노인, 장애아동, 결손가정아이, 실직자, 산재노동자, 한부모가정그룹홈, 장애인생활시설 브니엘의 집, 호스피스, 노숙인 및 독거노인을 위한 제물포밥집과 부산밥퍼, 저소득공부방 등과 보육시설 섬골, 자활센터, 원고려인문화원, 조선족 청소년, 연변과 흑룡강성, 요녕성의 조선족 학교들, 요셉의원, 라파엘클리닉, 선재마을의료회 등 국내 무료병원과 캄보디아의 헤브론병원, 북녘땅평안남도 19개 인민병원 등이 인간의 대지가 지원하는 사람들이고 단체다.

복지의 확대가 양극화 심화를 따라가지 못해
노동이 빈곤을 탈출시켜 주지 못한다. IMF 이후 노동해도 빈곤선 이하에서 장기침전하고 있는 근로빈곤층들이 많다. 경제성장은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해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 등 내수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를 가져와 양극화를 확대 심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처럼 사회적 위기가 올 때마다 양극화, 불균등은 더 벌어지고 심각해지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4대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장애인연금 등 다양한 복지망이 확충되고 복지예산도 증가했지만 종국에는 복지 확대가 양극화 심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과 노조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도 대기업과 공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개 독점시장에서 천문학적인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피하거나 폭리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측면이 작용한다.

그런데 이와 달리 인간의 대지에서 한양증권, ㈜휴스틸 등과 함께 벌였던 사회공헌활동은 달랐다. 일상적으로 복지활동을 함께했다. 매달 천원 미만, 만원 미만의 끝전모으기로 자신들의 노동에 의거한 보상의 일부를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를 위해 기부하는 형식이었고, 그런 행위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 사회적 지지 기반을 넓히고 연대의 폭을 강화했다.

기업이나 노조는 사회적 역할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저 뭔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것이어야 한다. 복지는 정부나 지자체가 하는 것이라고 발을 빼는 순간 후원자는 줄어들고 자원봉사자는 사라지며 순수한 민간 단체의 활동은 위축될 것이다.

마음은 닦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
마음은 닦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다. 마더 데레사(1910~1997)는 “우리가 하는 일은 거대한 대양에 물 한 방울을 보태는 일처럼 보잘 것 없지만 그 한 방울이 없다면 바다도 없다”고 했다.

마음은 물과 같아서 흘러야 자신도 살고 상대방도 살린다. 고여 있으면 생명을 잃고 썩고 만다.

법정스님(1932~2010)은 “마음이 굳어 닫혀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다 풀어 버려라. 그래야 내 인생에 새 봄을 맞이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정조시대의 거상 임상옥(1779~1855)도 상도(商道) 정신을 물에 비유했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고 했고, 홍경래 난(평안도농민항쟁)을 비롯해 의병에도 참가했으며, 말년에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풀어 빈민을 구제했다.

제주에서 의녀로 불리는 김만덕(1739~1812)은 대기근이 닥치고 구호식량 2만석을 실은 배가 침몰하자, 전 재산을 풀어 5백석의 쌀을 사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던 제주도 민중들을 구했다.

내일을 행해 쏴라, 스팅으로 유명한 배우 폴 뉴먼(1925~2008)도 뉴먼즈 오운(newman's own)이라는 친환경 소스를 만들어 팔아 매년 수익금 100%를 기부해 난치병 아이들을 구하고 해외 28개국에 후원하면서 나눔과 베풂의 삶에 정열을 바쳤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복지는 자선과 시혜가 아니다. 자원봉사의 철학도 인류 사회의 공조를 향한 자발적 의지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위, 그것이 복지다.

그런즉 복지의 목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치유와 재활을 도우며 사회정화와 개혁을 꾀하는 동시에 사회와 인간을 정상화시키고 통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의 실천은 소외계층에 대한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가족과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아름다운 투자다. 우리들의 투자가 사람을 바꾸고 미래에 희망을 준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시간이 있으면 시간을, 재능이 있으면 재능을, 물질이 있으면 물질을, 경험이 있으면 경험을, 육체가 건강하면 힘을 그리고 사랑이 넘치면 그 사랑의 일부를 내어놓는 것이 자원봉사요 복지 실천이다.

사랑의 끈으로 하나되는 땅. 자유와 평등을 꿈꾸는 땅, 사람으로 온전히 인정받는 땅. 넉넉한 나눔이 있어 기쁨이 넘치는 땅.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인간의 대지는 이태복 이사장(전 보건복지부장관)의 선종 이후 1월 20일 이사회를 갖고 임원 보선을 치러 새 이사장으로 곽병태 닥터W 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사는 홍연표(중앙대학교 예방의학), 조자명(비전노동센터 소장), 장희숙(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덕희(지속기능발전센터 이사장), 윤경식(에스앤씨스토리 상임감사), 임성열(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부회장), 홍승숙(전 잠실고등학교), 심복자(사회복지학 박사), 감사는 박문식(재원회계법인대표), 김호철(한결 법무법인 변호사, 민변제13대 회장), 고문은 구요비 주교, 명진 스님, 자문위원은 장재철(전 민통련 중앙위원), 원재성(비전21횡성포럼 대표), 사무국장은 김성환(전 5대운동 이사) 등이다.

참여자 신청 메일 human-earth@hanmail.net(이름/나이/소속/연락처/주소)
기업은행 038-053059-04-017
농협 086-01-069136
국민은행 794-25-0010-785
(예금주 인간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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