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등 25개의 척추뼈가 질긴 섬유조직인 인대에 의해 서로 수직으로 연결돼 있다. 척추뼈 주위에는 척추세움근 등 다양한 근육들이 붙어 있어 구부리기, 펴기, 돌기 등의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 중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허리는 다섯 개의 척추뼈로 구성돼 있으며, 흔히 요추라고 불린다.

허리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요통이라고 하며, 이는 전 인구의 80% 가량이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만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요추 염좌다. 염좌는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외부 충격 등에 의해서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 근육 및 인대를 과다 사용하거나 갑작스러운 힘을 받게 되면 손상을 입어 요추 염좌가 발생하게 된다.

염좌는 통증 부위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통증의 정도를 파악하며 진단하게 되지만 엑스레이나 초음파 촬영을 통해 조직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 2∼3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찜질 등을 시행하면 회복되지만 통증이 지속될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할 수 있다. 드물지만 재발되거나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염좌 외의 요통의 원인으로는 허리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관절에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쿠션인 디스크가 있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디스크가 다른 한쪽으로 밀려나고 이것이 신경을 눌러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허리디스크 혹은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병이다. 어릴 적 한 번쯤 들어봤을 꼬부랑 할머니라는 노래 주인공인 꼬부랑 할머니가 바로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 환자라고 할 수 있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퇴행성관절염, 뼈 외에 황색인대라는 조직의 비대 등이 있다.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의 허리통증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앞으로 굽힐 때 심해지고 척추관협착증은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허리 디스크는 누워 있으면 편하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 아픔을 더 느끼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일상적인 활동을 하다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퇴행성 척추염, 골다공증, 골절, 척추변형 등에 의해 요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임신, 신장결석, 자궁내막증,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척추질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진단을 받고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작정 수술이 싫어서 치료를 미루는 것은 오히려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환자의 자세한 병력과 증상을 확인하고 영상의학 검사 및 척추조영술, CT, MRI, 근전도 검사 등의 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증상과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요통은 약물, 물리치료 등의 대증요법과 시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을 미리 가질 필요는 없다.

대부분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내과 및 전신적 질환 가능성을 고려하는 등 의료진 판단 하에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요통 환자 중 노화로 인해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많다”며 “갈비뼈 아래부터 골반뼈 부분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진단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통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체중인 경우 허리 근육을 긴장시켜 요추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서거나 앉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것을 삼간다.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들이 튼튼하고 유연해질 수 있도록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스트레칭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