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우리나라에는 400만 명가량의 골관절염 환자가 있다. 50세 이상 인구 중 약 38%가 골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3배 많이 발생한다. 골관절염에 사용하는 약품의 특징과 복용 시 유의할 사항을 알아보자.

<골관절염의 종류와 증상>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은 퇴행성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일부 의약품은 두 질환 모두에 사용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된 치료제가 따로 있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을 구별해야 한다.

또 통풍이나 골다공증도 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골관절염의 증상과 질병 양상을 비교한 표이다.

<골관절염에 사용하는 진통제의 종류>

진통소염제(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NSAIDs) : 부루펜 등 해열진통소염제가 여기에 속하며, 아세트아미노펜과 달리 소염작용이 있는 해열진통제다. 대표적으로 부루펜(이부프로펜), 맥시부펜(맥시부프로펜), 낙센(나프록센), 케토프로펜, 아세클로페낙 등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 각각의 성분과 용량도 매우 다양하다.

진통소염제는 대부분 작용하는 기전이 같아 효과와 부작용 또한 비슷하므로 한 가지를 복용했다면 다른 진통소염제를 추가 복용하면 안 되고, 장기간 복용할수록 부작용이 커지므로 되도록 단기간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성분에라도 부작용을 보였다면 다른 성분의 진통소염제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주의할 점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위장관 점막보호 역할을 하는 성분이 줄어 위장관에 염증이나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전에 소화기 궤양이나 염증을 앓았던 사람은 질병이 재발하거나 속쓰림을 심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진료 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되도록 식사 후에 물 한 컵과 함께 복용하고 복용 후 30분 정도는 눕지 않는 것이 좋다.

간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혈액응고에 이상이 있는 환자,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아스피린 등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약을 먹고 과민증상을 겪었던 경우도 반드시 진료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진통소염제에 부작용이 있는 일부 환자는 파스나 바르는 약 등 외용제 형태를 시도해볼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 대표적인 약품으로 타이레놀이 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로,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약품이지만 하루에 최대로 복용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4,000mg을 초과해서 복용하면 안 된다.

골관절염에는 진통소염제보다 진통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편으로, 진통소염제를 사용해도 통증이 있을 때 추가로 복용할 수 있다. 하루 최대 용량 이상을 복용하면 드물게 간이 손상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분해)되어 몸밖으로 배출되는데, 과도한 복용량은 이 과정에서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하루 복용량을 지킨다고 해도 간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트라마돌 성분 또는 트라마돌과 아세트아미노펜 복합제 : 이 종류의 약은 마약성 진통제보다는 진통 효과가 낮지만 진통소염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심한 통증에 사용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복합제를 복용할 때는 아세트아미노펜의 하루 기준량을 초과하지는 않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 종류의 약은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나타날 수 있고 어지러움, 졸음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약을 복용 중에는 운전 등 위험한 기계 조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장기간 복용 시 드물게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제) : 관절에 염증과 부종이 심한 경우 짧은 시간 내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이며, 먹는 약을 소량 복용하거나 아픈 관절 내에 주사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는 몸 안에서 분비되는 항염증 물질과 같은 물질로, 장기간 사용 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고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위궤양이 있을 때 스테로이드를 소염진통제와 같이 복용하면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주의하여 살펴야 한다. 이 외에도 수분저류로 인한 부종, 비만, 감염에 취약해지거나 골다공증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단기간에 소량을 사용하고 부작용을 잘 살펴야 한다.

<진통제 이외에 골관절염에 사용하는 약>

히알루론산 관절 주사 : 히알루론산은 관절강 내 활액이나 연골 표면을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로,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관절 주사로 투여한다.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6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주사를 맞아야 하며 주사 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고 관절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관절 주사는 과민반응,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체요법제(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 및 생약성분 관절염 치료제 :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은 관절 연골의 구성 성분으로, 골관절염의 대체요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이런 약품은 골관절염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으나 장기적으로 골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손상된 연골의 재생에 도움이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골관절염의 관리>

비만은 골관절염 유발인자이고 관절염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활동이 줄어들게 되어 체중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골관절염이 있는 경우 관절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면서 체중 부하는 덜 되는 수영,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과 스트레칭 등 유연성을 높여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관절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도와주는 보행 보조기구, 테이핑, 깔창, 보조기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푹신한 의자와 매트리스보다 단단하고 지지력이 있는 가구를 사용하고 온찜질 또는 냉찜질, 물리치료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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