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바이러스 극성

코로나19가 주춤하며 마스크를 벗자 그 동안 잠잠했던 호흡기질환이 고개를 들면서 감기 환자가 급증했다. 최근 변덕스런 날씨와 함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꽃샘추위로 인한 큰 일교차와 황사 및 미세먼지 증가로 감기 등 호흡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며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고 당부한 바 있다.

4월10일 이후 강한 바람과 함께 병원 호흡기내과 진료실에는 극심한 일교차로 기침,가래,콧물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와 보호자로 연일 붐비고 있다. 12일 서울 관악구 한 종합병원 호흡기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앞에는 영유아부터 중장년층 까지 대기 환자가 줄을 이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에 따르면 “3월말 부터 현재까지 호흡기계 환자수가 작년 동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해 호흡기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펜데믹 때 국민 모두 마스크 착용으로 자연 예방 효과로 인해 감기 환자가 그 동안 줄었지만 마스크를 벗으니 상황이 달라졌다. 봄철 간헐적으로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 외에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 환경적 요인과 마스크 완화 정책으로 대부분 마스크를 벗으면서 그 동안 차단 된 호흡기 바이러스에 많은 사람들이 노출되며  급감했던 호흡기 환자수가 작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일교차가 커지며 발생하는 기침/코감기는 짙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요즘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비롯, 심혈관, 안과 질환 등 다양한 곳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되는 호흡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을 유발 혹은 악화시킬 수 있어서 해당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민주원 호흡기센터장은 “환절기 초봄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기침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위험도가 커진다” 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민 센터장은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영유아 및 고령 환자는 벗었던 마스크를 당분간 다시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고 덧붙였다.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적인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우리 몸에 들어오면 체외 배출이 힘들다. 폐와 기관지에 유입되면 해당 유해 요인이 염증을 유발,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가장 대표적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기침, 가래에서 시작되나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 발병요인은 흡연이지만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호흡기 질병을 앓고 있거나 유해환경에 접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봄 소풍을 즐기기 전 먼저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대기오염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고,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는 40%이상 유지하고, 환기는 3분이내가 적당하며 나들이나 퇴근 후에는 옷과 몸에 묻은 먼지를 바로 털고 세수, 샤워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하루 8잔 이상의 물과 과일, 채소 섭취로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 보충도 환절기 호흡기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민주원 센터장은 “재채기와 기침 등이 지속될 경우 코로나19와 함께 호흡기 질환 발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꼭 받아야 하며 손씻기와 눈, 목, 코 안 점막 세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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