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증 환자, 50대 남성이 가장 많아

빨라진 은퇴 시기와 맞물려 흔히 '신중년'이라 불리는 5060세대의 음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알코올 의존증 남성 환자 가운데 50대 남성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도 1월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남성 입원환자 4,193명 가운데, 50세~59세 연령층이 1,218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50대가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60대(928명), 40대(89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50대 남성의 입원환자 비율이 가장 높다. 사실상 알코올 의존증이 신중년의 전유물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오명을 안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회진 시 50~60대 남성 입원환자 비율이 피부로 체감될 정도로 단연 높은 편이다"라며 "이는 빨라진 은퇴와 더불어 가족 해체 현상 등 다양한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서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5060세대의 고독사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와 60대 고독사 비중은 각각 29.6%(1천1명), 29.0%(981명)로 전체 고독사(3천378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장기간에 걸쳐 술을 계속해서 마실 경우, 혈중의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뇌동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도한 농도의 알코올 성분은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키고, 뇌동맥 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뇌출혈이나 뇌경색증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또한 과음이나 폭음이 지속되면 뇌의 인지 영역이 손상돼 기억력이 감퇴되며,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이 나타나 자칫 결국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6개월에 두 번 이상 필름이 끊기는 경험이 있다면 거주지 인근 지역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혹은 알코올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끝으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는 50세 초반의 연령층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라며 "부모님이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난폭한 성향을 보인다면 이번 긴 추석 연휴를 맞아 평소 음주 습관을 유심히 관찰하고 알코올성 치매가 아닌지 의심해 볼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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