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담배나 필터 담배가 폐암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터프츠 뉴잉글랜드 의료원의 게리 스트라우스 박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제 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조직원윈장; 이진수)에 참석해 발표한 '흡연 관련 선암성 폐암의 역학: 담배업계 및 필터 담배와 순한 담배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선암성 폐암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원인이 필터 담배와 순한 담배 생산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트라우스 박사에 따르면, 지난 1975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암등록 데이터에 등록된 약 30만명의 폐암진단 환자를 분석한 결과 선암은 1970년대에 비해 1990년대말에는 6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1950년대에 전체 담배시장의 1%에 불과했던 필터담배가 1964년에는 64%, 1986년에는 95%를 차지했으며, 현재 98%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선암 증가와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

스트라우스 박사는 이와 관련 "필터에 있는 공기구멍이 흡연자가 담배연기를 깊게 빨아 들이는 것에 대한 저항을 줄여 담배 연기를 더욱 깊이 들어마시게 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담배연기를 기도 깊숙한 부분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암성 폐암이 여성과 젊은 연령층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들이 필터가 있는 저타르 담배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담배속에 있는 니트로사민이 증가한데도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선암은 전체 폐암의 47%(남성 42%, 여성 52%)를 차지하며 모든 성별, 인종별, 연령군을 포함하여 가장 빈발하는 폐암의 한 종류로, 스트라우스 박사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선암성 폐암의 급속한 증가는 필터 담배나 순한 담배 같은 새로운 담배 제품의 출시가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는 가설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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