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3]제약사 탈출구 신약을 개발하라-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지난 1992년대 초부터 EGF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착수해 2001년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족부궤양 치료제를 출시했다. 국내 개발 2호신약이자 바이오신약 1호인 ‘EGF 외용액(주성분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다.
 
EGF(상피세포성장인자, Epidermal Growth Factor)는 사람 몸속에 존재하는 천연 상처치료물질로 피부 등에 상처가 나면 혈액이나 땀 및 침을 통해 공급돼 상처가 흉터없이 자연적으로 아물게 하는 작용을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류장애로 인해 EGF가 궤양부위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족부궤양을 치료하기 힘들고 심한 경우에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들에게 체내에 있는 EGF와 동일한 EGF를 궤양 부위에 발라주면 족부궤양으로 인한 절단까지 해야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대웅제약 측은 EGF외용액 개발을 위해 지난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총 50억의 개발비용을 투자했으며 이 중 정부지원금은 14.1억원으로 보건복지부가 임상 2상과 3상을 지원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6개 종합병원에서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결과에선 72.5%의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국내 신약 2호임과 동시에 바이오신약 1호인 ‘EGF 외용액’은 적응증이 당뇨환자의 족부궤양에 국한돼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매출은 지난 2011년 상반기 기준 56억 1,0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치료제로서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받아 관련 품목이 꾸준히 개발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대웅제약 측은 EGF의 탁월한 피부 재생효과를 활용하고 치료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암환자의 방사선 및 항암요법으로 인한 구내염에 대한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욕창과 화상 및 탈모예방 등에 임상적 효과도 확인되고 있어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와 EGF를 드레싱 및 겔 등과 복합시킨 새로운 복합품목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판 중인 EGF를 활용한 품목으로는 ‘EGF 새살연고’와 화장품 ‘이지듀’ 시리즈가 있다.
 
또 EGF외용액은 지난 2008년 8월 세계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EGF에 대한 국제 일반명 ‘네피더민’을 획득한 바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한 생명공학 의약품 성분에 대한 국제 일반명 획득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1997년에는 국내에서 특허기술상(충무공상)을 수상하고 2001년 국산신기술 인정서(KT마크)를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생물산업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및 남미를 포함한 10여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출시 당시 매출액은 크지 않았지만 ‘네피더민’은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으며 적응증 확대를 위한 각종 임상도 진행 중에 있다”며 “앞으로 대웅제약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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