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체계 단절, 문제 덮기 급급

“식약청 발주 연구보고서 표절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만약 있다면 이는 윤리적으로 크나큰 범죄이기 때문에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이희성 신임 청장은 지난 21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본지가 지난해 12월 30일 보도(최종 수정 2012년 2월 3일)한 ‘식약청 연구보고서 표절의혹’(http://www.doctorw.co.kr/news/view.php?pd_idx=11915)이라는 주제의 내용에 대해 “금시초문이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감사를 통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같이 큰 범죄를 W 전 마약과장, J 전 의약품안전국장 등이 이번 보도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실제 처벌해야 할 담당과에서는 후속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방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 이희성 신임청장은 지난 2010년 5월 식약청 차장으로 취임한 후 청장으로 취임 전까지 내부의 모든 보고라인에서 확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결제권자로 중대한 문제에 대한 사안을 알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본지가 취재를 시작한 후 수개월동안 마약과 등 각 부처에 확인을 통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최종 확인 후 보도까지 했지만 수개월 동안 이런 보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다른 문제는 실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과에서는 기사보도 후에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최근 본지가 이희성 청장에게 문제제기를 한 후 감사 등 후속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 자체에 심각한 보고체계단절과 해당 과에서 문제를 덮기만 하려는 안하무인식의 업무처리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약과 한 관계자는 “언제부터 후속조치를 취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며 “현재 후속조치중이고, 결과가 나오는데로 알려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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