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기획]인사돌-이가탄, 치과 치료 반드시 해야

“인사돌과 이가탄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한번쯤 잇몸질환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강력한 통증 앞에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이가탄과 인사돌은 광고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다보니 환자들은 이런 궁금증으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 라는 고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황에 따라 다르고 반드시 치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성인 5명 중 1명 이상 잇몸병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치주질환 유병률은 22.9%로 5명 중 1명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잇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잇몸병 환자가 많다보니 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잇몸약이 대거 출시돼 있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라는 장점과 함께 어느 정도의 효과도 있어 잇몸질환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이가탄과 인사돌.

잇몸약을 복용한 후 부은 잇몸이 가라앉고 통증이 줄었다고 답하는 잇몸병 환자도 많다.

문제는 잇몸약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경우 대부분 잇몸병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잇몸약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잇몸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균이 만드는 염증이다. 염증이 잇몸 조직과 치조골, 치주인대 손상까지 일으킨다.

염증은 입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세균 덩어리인 치태, 치태가 딱딱하게 굳은 치석 등에 의해 생기고,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는 염증이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가탄이나 인사돌만 먹어서는 이런 치료를 할 수 없다. 전문 치과치료와 함께 개인적인 치아관리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일반 약국에서도 환자들이 질환에 대한 상담대신 이가탄과 인사돌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둘중 하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환자들이 복약지도대신 본인들이 원하는 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가탄 vs 인사돌 “달라”…전문의 상담 필수  
잇몸질환자들이 갖는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인사돌과 이가탄이 같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하지만 이가탄과 인사돌은 효능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광고에만 의존해서 복용해서는 안된다.

즉 이가탄은 염증 치료에 강해 잇몸이 붓거나 단기적인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인사돌은 출혈 등 비교적 장기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만성 환자에게 적당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인사돌은 생약성분이기 때문에 타제품보다 부작용이 적으며 식전에 복용해도 위의 부담이 덜하고 흡수율이 빠르다. 적응증이 치은염(치아 주변의 염증)뿐 아니라 치조골 개선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 전후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30여년 넘게 지속된 소비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이가탄F는 잇몸질환에 대해 소염작용을 나타내 발적과 부기 등의 잇몸질환 증상을 개선하고 트롬빈의 작용을 부활시켜 잇몸출혈을 완화시킨다. 잇몸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서로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4가지 성분의 복합처방제제로 치조농루와 치은염 등 잇몸질환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도 개인체질이나 질환정도 등 상황에 따라 정해야 할 일이다.

경희의료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는 환자도 있고, 두 제제 중 하나만 복용해도 도움이 되는 환자도 있다”며 “이런 모든 것은 치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접근 치료 중요…치과병행치료 필수 
전문의들은 이가탄이나 인사돌만 먹고 참으려는 환자들에 대해 “부실한 기둥에 시멘트를 덧되는 격이다”고 비유하고 있다.

즉 잇몸약에 의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면 칫솔질에 소홀해지거나 치과 검진이 늦어져 잇몸 상태가 더 나빠질 위험이 있고, 최악의 경우 치아가 소실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승일 교수는 “기본적으로 치주치료를 동반하지 않고 복용하는 것은 증상은 없앨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병을 키우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쳐서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신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10%는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 개원가의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이런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환자들이 치료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한지, 어떤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광고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가탄이나 인사돌 광고에 대해 한 대학병원 치주과 교수는 “과장광고다”며 “‘치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말을 환자들이 충분히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 본인이 자신의 질환에 대해 정확히 확인한 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정확히 치료방침을 받은 후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잇몸치료제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한 연구자도 “대부분 치과치료를 전제로 진행하는 연구다”며 “약만 복용해서 치주염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