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기획]국내 ‘최초’ 타이틀 맥콜 vs 하늘보리

보리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설사를 멎게 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진대사와 노폐물 분비를 도우며 수돗물의 중금속을 중화시키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리차는 구수한 맛으로 누구나 거부감 없이 물 대신 즐겨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수요도 그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무엇보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 식품업계들이 보리음료 시장에 가세해 기존 차 음료를 전면 리뉴얼 하는가 하면 새로운 보리음료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후발주자들의 역습에도 꾸준히 보리음료계의 선두주자로 독자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보리음료가 있는데 바로 (주)일화 ‘맥콜’과 웅진식품 ‘하늘보리’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 두 장수음료는 보리를 주원료로 한 것은 같지만 ‘탄산보리’와 ‘보리차’란 큰 차이점이 있다.

이번 호에는 보리음료에 대해 비교해 본다.

◆30년 전통의 無 카페인 탄산음료 ‘맥콜’
보통의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장시간 다량을 복용할 경우 카페인 중독을 야기할 수 있고 콜라에 든 인산이라는 성분은 뼈를 약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82년 태어나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는 장수 브랜드 (주)일화 맥콜은 2有(有機農보리, 有비타민) 4無(無카페인, 無인산, 無카라멜색소, 無합성착향료)를 내세워 웰빙 열풍을 타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국산음료다.

또 전남 강진군과의 계약재배로 생산되는 100% 유기농 보리를 원료로 로스팅해 만들어져 현 맥콜의 색을 띄게 됐다.

소비자들에게는 기존 탄산음료와는 차별화된 웰빙 보리 음료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음료라는 이미지로 인식되어져 있기도 하다.

맥콜은 적당한 탄산과 보리, 비타민, 레몬라임향의 조화로 청량감과 깨끗한 맛을 내는 무방부제 음료로 주원료인 유기농 보리는 쌀에 비해 칼슘, 철분, 비타민 복합체가 다량 함유돼 있다. 이와 함께 비타민 B1, B2, B6, 나이아신, 엽산,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소화와 변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일화는 세계 3대 광천수로 유명한 초정리 광천수가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으로 장수제품 인지도 유지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 초정리 광천수는 탄산이 함유돼있는 광천수로 탄산뿐 아니라 여러 가지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돼있어 약수로 쓰이기도 하는 좋은 물이지만 탄산은 과용하면 오히려 장운동에 반해가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일반 식수처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1980년대 말 지금의 아이돌을 능가했던 조용필 씨의 CF광고로 주가를 올리던 맥콜은 국내에서의 마케팅 감소로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3040시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제품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화는 맥콜의 패키지 디자인 변경을 통해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서기도 했는데 로고 배경을 보리 이미지로 처리해 단순함을 살렸고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색감과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일화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은 약 250억원이며, 올해 매출 목표액은 약 300억이다.

◆2000년 국내 차 시장의 새 바람 ‘하늘보리’
웰빙 열풍의 시작으로 소비자들은 탄산음료를 포함해 색소, 당도 논란이 있는 주스류 대신 건강에 좋은 곡물음료, 기능성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혼합곡물차가 존재하지 않던 2000년 4월 26일 대한민국 최초의 보리차 음료로 출시된 웅진식품 하늘보리는 여성의 피부미용, 몸매관리는 물론 물을 대신할 음료로 국내 보리음료 시장의 절대강자로 손꼽히고 있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가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곡물로만 만들어진 無당, 無카페인, 無칼로리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구성성분은 국산 볶은 보리, 볶은 현미, 볶은 치커리, 옥수수 등의 원료를 추가해 구수하고 깔끔한 맛을 냈다.

또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토코트리에놀 함유, 피부에 탄력을 주고 중금속 축적을 막아주는 보리의 효능 등 건강적인 효능도 관심이 집중되면서 매출 증가에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하늘보리는 지난 2010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곡물 차음료 시장에서도 유일하게 30%대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소비자 웰빙지수 만족도’에서 건강성, 환경성, 안전성, 충족성, 사회성 등의 5개 지표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2010년까지 한국소비자웰빙지수 4년 연속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2000년 당시 ‘차를 돈 주고 사먹는다’는 것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던 하늘보리는 지난 2009년 국민 엄친아 이승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그 해 매출 30%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

또 보리차라는 제품의 속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존 디자인에서 ‘물’보다는 ‘탄산음료’라는 느낌이 강했던 하늘색의 이미지를 줄이고 ‘보리’ 이미지를 키워 ‘맑고 구수한 하늘보리차’로 리뉴얼해 이미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기는 국민음료로 자리를 잡아 꾸준한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하늘보리는 시장에 출시된 보리 음료들 사이에서 대표성을 갖는 것은 물론 생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게 됐다.

웅진식품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은 약 200억, 올해 매출 목표액은 약 300억 이다.
 
◆확장제품 자리매김 기대감
지난 2011년 같은 해 일화와 웅진식품에서는 보리를 원료로 한 확장제품을 출시했다. 재밌는 것은 일화는 보리차, 웅진식품은 탄산보리를 내놓았다는 것.

일화 ‘아임보리’는 볶은 보리와 볶은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유기농 100%의 곡물차로 탄산과 설탕이 들어가 있지 않고 집에서 끊인 보리차의 맛과 비슷하다.

원료로 사용된 유기농 보리는 맥콜과 마찬가지로 전남 강진군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무균충전시스템을 이용해 상온 상태에서 충전, 차 특유의 맛과 향을 전달해 물처럼 마실 수 있다. 또 보리 특유의 냉한 기운을 중화시키고 맛을 더하기 위해 아가베 시럽을 이용, 부드러움을 더했다.

웅진식품 ‘하늘보리 톡’은 100% 국산 보리만을 사용한 無색소, 無카페인 음료로 청량감을 살리기 위해 강한 탄산을 넣은 웰빙 보리사이다다.

이 점을 강조해 탄산음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상식을 깨고 새로운 웰빙 탄산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제품명은 ‘작은 것이 갑자기 터지는 소리’를 뜻하는 우리말 ‘톡’이라는 단어를 사용, 건강한 탄산음료 군을 새롭게 개척하고자 한 점이 특징적이다.

두 제품은 확장제품으로 새롭게 출시된 이후 마케팅에 의한 실질적인 노출 효과가 크지 않은 탓에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새로운 웰빙 음료를 컨셉트로 확고히 자리매김 중이며 전국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이 두 제품이 어느 정도나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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