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팀

건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팀이 지난 13일 생후 4개월 만에 뇌사에 빠진 영아의 심장을 11개월 된 아기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심장이식수술은 5시간이 소요됐으며, 환자는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해 2주 만인 27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추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서동만 교수는 지난 2008년 생우 100일된 영아에게 4살 뇌사환자의 심장을 이식해 국내 최연소 환자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수술 성공으로 서 교수는 우리나라 심장이식 수술 분야에서 또 다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서 교수는 “이번 이식수술은 정밀한 미세수술이라는 술기상의 어려움과 4개월 된 아기의 심장이 11개월 된 아기의 몸에 적응해 정상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극복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해 우리나라 연소자 심장이식 분야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OO 아기는 생후 100일 무렵까지는 건강했다. 어느 날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장염 진단 하에 치료받던 중 급격한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났다.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확장성 심근염으로 진단을 했다.

정상적인 아기의 심박출량은 약 60%였지만 당시 이OO 아기는 9%까지 떨어져 생명이 위독했다. 서울 시내의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투약 등 적극적인 치료로 심박출량은 16%까지 상승했지만 이는 심장이식을 해야만 하는 수준이었다.

심장이식대기자 등록을 하고 지난 2월7일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서 교수의 진료를 받아오던 중 수술을 받아 새생명을 얻었다.

아기 엄마인 이 모씨(26세)는 “수술 전에는 이유식 100cc를 먹는 것도 힘이 들어 땀을 뻘뻘 흘리던 아이가 열흘이 지난 지금은 200cc 이상도 수월하게 먹고 있다”며 “아이의 건강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새로 태어난 딸을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확장성 심근증은 심장이 확장되면서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심근 질환이다.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해 활동 시 피로와  쇠약감을 느낀다. 병이 진행되면서 심부전의 증상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5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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