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기획] GSK ‘신플로릭스’vs 화이자 ‘프리베나13’ 전격 비교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소아 폐렴구균 질환에 대해 고민해봤을 것이다.
 
폐렴구균 질환은 소아 및 성인에게 발병하는 중증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폐렴구균에는 90가지 이상의 균종이 존재하고 ▲수막염(뇌 내벽 염증이나 부종) ▲폐렴(폐의 염증) ▲중이염(염증성 감염) 등 다수의 질환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폐렴구균에 의해 사망하는 5세 미만 소아가 약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폐렴구균 백신은 2012년 5월 현재 필수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단일 백신 품목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가장 큰 시장규모를 갖고 있으며, 부모들의 인식 개선과 소아과 의사 등의 적극적인 권유로 70% 이상의 높은 접종률을 보인다.
 
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GSK ‘신플로릭스’와 화이자 ‘프리베나13’이 있다.
 
총 4회 접종했을 때 백신 가격은 신플로릭스의 경우 조금 저렴하지만 약 50~60만원선이고 효능 및 효과에도 다소 차이가 있어 부모들의 선택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지가 두 품목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해봤다.
 
◆ 혁신적인 디자인 백신 ‘신플로릭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신플로릭스는 폐렴구균 혈청형과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이하 NTHi)에서 추출한 활성 운반체 단백인 ‘단백질D’를 사용한 획기적인 디자인의 폐렴구균 백신이다.
 
운반체 단백은 소아에서 백신에 포함된 각 폐렴구균 혈청형에 대한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고 다른 소아 백신들과 동시 접종 시 면역 간섭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총 503명의 영아에서 진행된 국내 임상연구에 따르면 신플로릭스는 백신에 포함된 10가지 혈청형(1, 4, 5, 6B, 7F, 9V, 14, 18C, 19F, 23F) 모두에 대해 높은 면역반응을 나타냈다.
 
또 지난 2006년 ‘란셋’ 학술지에 발표된 ‘POET’ 연구에 따르면 GSK 폐렴구균 원형백신의 급성 중이염 예방 효능을 평가한 결과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급성 중이염에 대해 57.6%의 예방 효과가 확인됐으며, 병인에 상관없이 임상적으로 진단된 모든 급성 중이염의 33.6%가 예방됐다.
단백질 접합 백신으로 디자인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신플로릭스는 지난 2010년 세계백신학회에서 열린 ‘우수 백신산업 시상’에서 ‘최고 예방백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면역력이 취약한 미숙아에게까지 접종 가능토록 허가함에 따라 신플로릭스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및 내약성이 주목받았다. 가격도 화이자의 ‘프리베나13’보다 저렴한 선에서 책정됐다.
 
◆ 폭넓은 혈청형 보유 ‘프리베나13’ 
프리베나13은 기존 7가에서 6개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추가해 19A와 6A 및 3 등을 포함하고 있는 유일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19A 폐렴구균 혈청형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대병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몇 년동안 18%(2001년부터 2003년까지)에서 36%(2007년부터 2010년까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19A는 주로 뇌수막염과 패혈증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을 일으키며 항생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렵고, 치료가 된다고 해도 청력 장애와 정신지체 및 행동장애 등 중증 합병증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의를 경고하고 있다.
 
6A는 항생제 내성 빈도가 높으며 혈청형 3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과 중이염을 일으키는 빈도가 높아 많은 지역에서 심각한 감염증의 원인으로 보고된 바 있다.
 
프리베나13은 7,000명 이상의 광범위한 숫자의 소아들이 참여한 13건의 제3상 임상연구를 통해 영아 및 어린이의 폐렴구균성 침습질환 및 급성중이염의 예방에 있어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또 최근 갈렌 재단으로부터 최고의 약제상 부문에서 ‘2011 프릭스 갈렌 USA상’을 수상했다. 지난 1970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제정된 프릭스 갈렌상은 제약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이다.
 
최근 한국와이어스는 ‘프리베나13’의 50세이상 성인대상 사용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5월 7일 유한양행과 새로운 적응증에 대해 공동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하기 위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 접종은 필수, 올바른 관리도 ‘중요’ 
2세 미만의 영유아는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미국에서는 2,000만명이 넘는 6세 미만 아동들이 탁아소나 조기교육 센터에 다니고 있는데, 위탁 보육 시설에 다니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폐렴구균성 질환 감염의 위험이 높으며 최근 우리나라도 위탁 보육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들이 급증하고 있어 폐렴구균성 질환의 예방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폐렴구균 백신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19대 국회는 필수예방접종 항목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폐렴구균백신도 이에 포함된 상황이다.
 
백신의접종 전에는 의사의 신중한 검토 및 진찰이 필요하며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에 대비해 적절한 응급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또 중이염의경우 폐렴구균 혈청형 이외에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접종 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각각 다른 백신들은 효능과 안전성을 따져보고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소아감염병학회 한 이사는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에 대한 비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차가 너무나 커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하기가 쉅지 않은 상황이다”며 “정확한 내용은 앞으로 최소 3년 정도 임상자료를 모아 이를 기반으로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회(위원장 이환종, 서울대의대)는 소아감염과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들을 담은 지침서를 발행, 5월 14일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이 지침서에는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에 대한 장단점에 대한 것보다는 일반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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