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노숙인 무료건강검진과 함께 송편 빚기, 합동 차례지내

“추석에 고향에는 못 내려가지만 조상님께 마음으로 나마 보답할 수 있어 위로가 됩니다. 건강검진도 받고, 합동 차례로 시름도 달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2년6개월 간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한 서 모씨(53)는 전북 전주인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명절만 되면 오히려 서럽고 마음이 아팠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이 가볍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민족의 명절 추석을 닷새 앞둔 지난 25일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에 위치한 노숙인들의 쉼터 ‘24시간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의료 혜택에 소외된 노숙인 50여 명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하고 이들과 함께 ‘사랑의 송편’을 빚었다.
 
특히 이날 모인 노숙인들은 한가위를 앞두고 각자의 고향을 생각하며 직접 빚은 송편과 함께 정성스레 마련된 차례상에 합동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시설 내 강당에서 진행된 건강검진에는 평소 쉽게 받기 힘들었던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방사선검사 등 다양한 검사와 진료 결과에 따라 약 처방이 이뤄졌다.
 
검사 결과를 통해 수술 등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게스트하우스 앞마당에 준비된 송편 빚기와 합동차례 지내기 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실제 고향을 찾은 듯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이번 희망 나누기 캠페인에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15명이 참석해 노숙인들의 훈훈한 한가위를 기원했으며, 현장에서 빚은 송편과 차례 음식을 함께 나누고 세면도구 세트 등 생필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24시간 게스트하우스’는 노숙인들의 쉼터로 현재 약 100여 명의 노숙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재취업의 기회를 주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무료진료팀은 지난 1995년부터 연 3만km 이상 의료 취약지역을 찾아다니며 무료진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독거노인, 결식아동,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계층을 찾아 다양한 희망 나누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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