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판매자·이용자 관심부족…제도적 보완 필요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가 어제부터 시작됐지만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본지 닥터W가 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첫날, 서울 강남권 및 명동 등 야간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점검해본 결과, 정작 약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비의약품이 비치돼지 않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편의점판매 의약품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다”, “아직 판매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편의점 이용 시민들의 반응도 “어떤 약을 구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상비약을 구입해 보지 않아 편리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등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 도심 번화가 편의점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편의점 2만2626곳 가운데 절반가량인 1만1538개 편의점에서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시작된다고 밝혀왔다.
 
아울러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로 야간 시간대나 휴일에 겪을 수 있는 의약품 구입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제도시행 첫날의 모습으로는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전국 편의점 2만2826곳 가운데 67%인 1만5208곳이 의약품 판매를 신청해 4시간 과정의 교육을 마친 것으로 집계돼 앞으로 상비의약품 판매 편의점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상비의약품의 편의점 판매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편의점이라는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해 의약품 구입의 편리성을 높이느냐와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어 오며, 어렵게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앞으로 좀 더 편의점판매가 정착하고 참여의식이 높아지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여지며 또 다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편의점 판매 해당의약품은 13개 중 타이레놀160mg과 훼스탈골드정을 제외한 11개 품목으로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 등 4개 품목, 감기약인은 판피린티·판콜에이 등 2개 품목, 소화제는 훼스탈플러스 등 3개 품목, 파스는 신신파스 아렉스와 제일쿨파프 등 2개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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