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Ⅰ- 기업 효자품목] 박카스·스티렌 등 블록버스터 포진

지난 4월 정부의 일괄약가인하 정책으로 올해 제약사들이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이 와중에도 기업의 실적을 견인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품목들이 있다.
 
동아제약(회장 강신호)의 일등공신 효자품목은 뭐니뭐니해도 피로회복제 박카스다. 박카스는 올해 1분기 327억, 2분기 497억, 3분기 5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 중 새롭게 편의점 등 마트에서 판매되는 박카스F는 약 10%의 비율로 판매됐다.
 
올해 박카스의 예상매출은 약 17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200억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과 총선 때마다 소폭 상승한 효과를 본 박카스는 이번 4분기에도 대선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박카스 광고에선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라는 메인카피와 ‘대한민국에서 ○○○으로 산다는 것’이란 콘셉트로 각각 피로 상황을 흥미있게 구성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으며, ‘2012 한국광고대회 대한민국광고대상 영상 TV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약가인하로 직격타를 맞은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도 동아제약 일부 품목은 나름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아제약의 주요 품목 원외처방액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이 처방된 품목은 천연물신약 스티렌이었다. 천연물 위염 치료제 스티렌은 지난 2010년 797억원, 지난해 809억원이 처방되는 위엄을 보여줬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액 558억원을 달성했다.
 
스티렌과 같은 천연물신약인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도 올해 3분기 누적 82억원, 10월이후 1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연매출 목표인 13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약가인하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인 신약개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도 “천연물 신약 모티리톤의 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7% 증가한 246억원에 달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국내 1위의 항히스타민제 타리온도 약가인하의 타격을 적게 받으며 선두를 유지했다. 동아제약 ‘타리온’은 지난해 매출 173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16.3%를 달성했고,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67억원을 기록했다. 타리온 마케팅 담당자는 2015년까지 목표치를 약 3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만 34건의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있는 타리온은 향후 학회와 심포지엄 등에서 적극적으로 효능을 알릴 계획이다.
 
수출 부문의 성장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단비가 됐다. 지난해 529억원에 불과했던 동아제약의 수출액은 올해 3분기누적액만 약 727억원을 달성했다.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올해 수출액을 전년 대비 81.4% 증가한 95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결핵 치료제 원료의약품인 테리지돈의 급격한 매출 증가와, 캄보디아로의 박카스 수출물량 확대에 따른 것이다. 2013년 수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84억원으로 매출 비중도 10.8%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동아제약은 내년 3월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지주회사 전환으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부가 분리되는데, 이중 박카스 사업부도 독립적으로 분할된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사업부별 책임경영 강화 측면도 있어 향후에도 박카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해외진출 등이 기대된다. 또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부 분할이 향후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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