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Ⅰ-기업효자품목] 팔팔정과 개량신약 ‘호재’

올해는 정부의 일괄약가인하 정책으로 어느 제약사에게나 힘든 시기였다. 한미약품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한미약품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실적회복을 이뤄냈다. 한미약품의 지난달 원외처방 조제액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하며 국내 상위 업체 중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개량신약 아모잘탄과 에소메졸 등 ‘효자품목’의 활약이 이어졌고, 신규 제네릭 팔팔정과 몬테잘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먼저 고혈압치료제 개량신약 아모잘탄은 연평균 10.9%의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11월까지 누적 원외처방액 5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방액인 580억원은 무난하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CCB계열(캄실산 암로디핀)과 원조 ARB계열(로살탄 칼륨)의 세계최초 복합개량신약인 아모잘탄은 고령화사회에서 점차 늘어나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약으로 거듭났다.
 
지난 5월 개최된 아모잘탄 발매 3주년 심포지엄에서 박창규 고려의대 교수는 “아모잘탄은 고혈압치료의 세계적 트렌드를 대변하고 있다”며, “우수한 효과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3년만에 글로벌 복합신약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9년 미국MSD와 아모잘탄의 아시아 6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총 4차례의 추가 계약을 통해 수출 국가 수를 50개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또 아모잘탄의 임상 2상과 3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돼 주목받았다.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글로벌 복합신약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모잘탄은 국내 제약업계 R&D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며, “해외 수출이 본격화된 이후를 생각하면 지난 3년간 거둔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항궤양제 에소메졸은 올해 11월 누적 처방액만 105억원을 기록하며 39.9%의 성장률을 보였다.
 
에소메졸은 에스오메프라졸 마그네슘 성분의 ‘넥시움(제조사 : 아스트라제네카)’ 개량신약 제품으로, 기존 약제 부가염인 마그네슘을 스트론튬으로 치환해 특허장벽을 6년이상 앞당겼다. 이로 인해 환자의 약제부담을 경감시켰고 건보재정 건전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에소메졸에 대해 ‘장영실상’을 수여했으며, 현재 미국 FDA NDA 허가가 검토 중이다.
 
제네릭 시장에서도 한미약품의 신규 품목이 매출향상에 기여했다. 비아그라 제네릭 출시로 국내사 간에도 경쟁이 치열했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다. 한미약품의 ‘팔팔정’은 지난 5월 출시 후 지난 10월까지 약 33억원의 처방량을 달성했다.
 
아직 오리지널인 비아그라가 시장의 39.9%를 차지하고 있지만, 팔팔정의 점유율은 28.7%로 약 26개에 달하는 비아그라 제네릭 중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원제조사인 화이자가 팔팔정에 대해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영향 없이 한동안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천식치료제 싱귤레어의 제네릭 ‘몬테잘(주성분 몬테루카스트나트륨)’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출시 직후부터 제네릭 1위를 차지했던 몬테잘(세립,정,츄정)은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36억원(몬테잘세립 3억원, 몬테잘정21억원, 몬테잘츄정 12억원)을 달성했다.
 
몬테잘은 기관지 수축과 호흡곤란 및 콧물 등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Leukotrien) 물질을 억제해 천식 및 비염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품으로, 정제(10mg)와 체리향의 정(4mg•5mg), 세립(4mg) 등 총 4종의 함량 및 제형으로 출시돼 유소아나 노인에게 간편하고 안전하게 투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약품은 몬테잘을 향후 3년까지 200억대 품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개량신약과 신규 제네릭 등의 다양한 품목을 보유한 한미약품은 내년에도 수출 본격화와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등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세계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미약품이 내년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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