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다이어트…영양 불균형에 골다공증 유발 우려

얼마 전 ‘1일 1식’ 다이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니, 이번에는 ‘간헐적 단식’이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인 김준희가 간헐적 단식 인증샷을 남기며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간헐적 단식이란 일주일에 한 두 번 16~24시간 정도 배고픈 상태를 지속하는 것으로, 지난 17일 방송된 SBS 스페셜 ‘끼니 반란’편에서 소개되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영양 균형을 생각하지 않은 채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을 따라 하는 행위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절병원인 웰튼병원의 송상호 원장은 “적당한 몸무게 유지는 건강에 좋지만 ‘마른 몸’에 집착하는 젊은 층의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은 자칫 골밀도 저하 등 관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칼슘 섭취 부족하면 뼈 ‘구멍 숭숭’ 골다공증 유발
 
다이어트 방법 중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음식 조절’이다. 그러나 과도한 음식 조절은 몸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심각하게는 관절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는 칼슘 섭취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이다. 우리 몸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칼슘으로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칼슘은 몸무게의 약 1.5~2%를 차지하며, 이 중 99%는 골격과 치아 등을 구성하고 나머지 1%는 혈액과 세포액 등에 칼슘이온으로 녹아 들어 생리기능을 조절한다.
 
그러나 칼슘 섭취가 부족한 경우 뼈 속에 저장된 칼슘을 가져와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되고, 결국 뼈의 골밀도 감소로 이어져 뼈에 구멍이 숭숭 나는 골다공증이 나타나게 된다.
 
젊을 때 관리한 골밀도, 노년 관절 건강 좌우
 
송 원장은 “골밀도는 20~30대에 최대로 높아졌다가 이후 차츰 감소하게 되는데, 젊을 때 골밀도를 최대로 만들어두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사진 : 골밀도 검사)
 
뼈의 단단함을 나타내는 골밀도는 20~30대에 최고조에 달해 그 이후 매년 약 0.5%씩 감소한다. 특히 여성들은 폐경기 이후 3~15년 동안 매년 2~3%씩 골밀도가 감소한다. 폐경기에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유출을 막아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뼈의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치료가 어렵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골다공증을 방치했다간 골절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골절이란 외부 충격 등으로 뼈가 부러지거나 어긋나는 관절 부상으로,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이태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을 추산한 결과,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겪은 환자 한 명의 연간 평균 진료비는 159만원(201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평균 진료비의 2배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칼슘 섭취 충분히 하고 검진 꾸준히 받아야
 
무엇보다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일이다. 무리한 식단 조절로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일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 원장은 “젊을 때 골밀도를 충분히 높여두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 등 다양한 관절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무조건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서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밀도 유지를 위해서는 칼슘과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지나친 육류와 나트륨 섭취는 칼슘 배출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한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워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낙상과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만약 폐경기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진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 진단은 골밀도 측정을 통해 이뤄지며 병원 방문을 통해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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