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남성과 파트너의 성생활 만족도 연구결과 발표

우리나라의 조루 남성 10명 중 약 3명은 조루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성욕이 감퇴하고 성관계 빈도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루증은 남성 본인뿐 아니라 파트너의 성적 만족감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3월 15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28차 유럽비뇨기학회(EAU) 연차 총회에서 ‘조루 치료: 부부를 위한 새로운 관점’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100여개 국가에서 1만 4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조루가 남성과 그 파트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조루 남성과 그 파트너의 성생활 만족도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조루증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성기능 장애로서 흔히 남성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연구결과 부부 성생활의 만족도를 감소시켜 파트너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남성 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정 형태의 조루증을 갖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남성 중 약 60%는 부부관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관찰 연구에서 조루증이 없는 남성의 파트너 90%가 ‘성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데 반해, 조루증 문제가 있는 남성의 파트너는 단지 38.3%만이 ‘성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즉, 조루 남성의 파트너 약 62%는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15개 지역 20~64세 남성 2081명을 대상으로 2010년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조루증이 있는 한국 남성 27%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성욕이 감퇴하고 ▲자신 및 파트너의 성적 만족감이 떨어지고 ▲성관계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SCI급 발기부전 관련 국제학술지인 ‘국제발기부전연구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메나리니 그룹의 의학부 마시모 노타리 박사는 “남성이 사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부부의 성적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부부 간의 친근감이 떨어지고 부부관계에 중요한 무엇이 결여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조루증이 남성에게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남성과 그 파트너들이 편한 마음으로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대한남성과학회장)는 “조루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여 남성이 사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부부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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