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양구 대표, 천연물부터 LED와 광역학치료까지…“비즈니스 토대 맞춰놓을 것”

“우리만이 갖고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 튼튼한 토대를 세워 백년기업으로 갈 것이다”
 
천연물을 활용한 의약품, 축적된 기술의 염모제, 신개념의 기능성 화장품에서 LED와 광역학치료법까지 동성제약이 활약하는 분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는 이양구 대표(사진)는 백년기업으로 가기위한 동성제약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동성제약은 2013년 비전을 ‘Health from Nature’로 삼고 동성제약만이 갖고 있는 분야의 확보에 나섰다.
 
이양구 대표는 “약가인하가 되고, 어려운 제약업계 상황에서 뭔가 우리 나름의 독특한 것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천연물을 내가 영위하는 사업분야에 적용하겠다. 앞으로 50년간 동성제약이 어떤 제품을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누에고치에서 추출해 만든 실크화장품인 리투엔은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해 살아남았고, 농촌진흥청과 공동 개발해 탄생한 봉독화장품도 좋은 호응을 얻고있다. 동성제약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염모제 부문에서도 천연유래염색제 ‘허브 스피디’ 등으로 천연염색의 개념을 정립해갈 계획이다.
 
이양구 대표는 동성제약에서 출시되는 화장품과 염모제 등의 제품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양구 대표는 “제품을 우리의 생명으로 생각하고, 제품이 시원찮으면 출시를 안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의약품은 못그러지만 회사에서나오는 식품은 모두 먹어보고 화장품은 모두 사용해본다. 내가 OK되어야 런칭이 된다”며, “태반화장품 테비안의 경우 어머니께도 드린다. 얼마나 좋은건지 말안해도 알지않겠나?”고 말했다. 
 
의약품 부문에서 최근 동성제약이 새롭게 집중하는 분야는 광역학 치료법(Photodynamic therapy, PDT) 분야다. ‘Health from Nature’에 걸맞게 PDT분야 약물도 해조류에서 추출하며, 지금은 약물 합성단계에 있다. 그 전에는 벨라루스에서 PDT 약물인 ‘포토론’를 수입할 계획이며 6월 현재 허가가 진행 중이다.
 
PDT는 정맥에 광과민제를 주사하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종양세포에 선택적으로 가서 붙는다. 이 때 종양세포에 레이저를 쏴주면 활성산소를 내뿜고, 암세포를 죽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또 개발 중인 음향역학치료(Sonar Dynamic Therapy, SDT)법은 암세포가 깊숙한 곳에 있어도 초음파로 해당 부위를 긁어내 치료한다.
 
도입하려는 ‘포토론’의 경우에도 현재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3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치유(complete response)단계로 들어가는 확률이 90%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또 주사 3시간 후 레이저 시술하면 최대 3일이면 퇴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제품 허가를 받으면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상피내종양 등 관련 기전으로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광역학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도 동성제약은 ‘포토론’의 런칭을 통해 전 세계 광역학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중국의사들만 70여명이 왔는데, 국내에서는 직접 임상 및 유통을 진행하고 중국측에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해외 라이센스 아웃 작업을 할 전략이다.
 
암치료 요법인 PDT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성제약은 LED사업도 하게됐다. PDT치료에서 레이저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LED를 접하게 된 것. 처음에는 LED사업에 대해 사내에서 반대도 있었지만 런칭 행사나 전시회 등을 하면서 내부 직원을 납득시켰다는 후문이다. LED를 해외에서 판매할 때는 제조를 모두 하는 것이 아닌 핵심 부품을 제공하고, 사업형태를 디자인해주는 구조로 진행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런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와 능동적인 활동에는 동성제약의 토대를 쌓기위한 이양구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양구 대표는 “나는 과장형 사장이다. 무슨 일을 진행할 때 하나라도 내가 다져놓고 하려다 보니 과장이 된다. 온갖 것 참견 안하는데가 없고, 내가 결정을 안내리면 일이 진행이 안된다. 대신 내가 관심이 있다면 어느 곳보다 속도가 빠르다.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는 우리 회사처럼 빠른 곳이 없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올해 56년이 됐는데 기회가 된다면 백년기업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 전문의약품과 LED 쪽에서 내가 토대를 다져놓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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