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 “환자의 마음을 먼저 보는, 환자 중심 병원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공관절수술 분야가 주목 받고 있다. 국제 의료기기 업체인 스트라이커로부터 아시아 태평양 최초로 ‘의사교육용 수술 동영상 집도의’로 선정된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사진)은 인공관절수술 분야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송 원장이 참여한 고관절 표준 수술 교육용 DVD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각국에서 인공고관절수술 교육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다. 그를 만나 한국 의료 환경의 강점 및 철학을 들어봤다.
 
- 웰튼병원이 갖고 있는 차별점이나 강점은.
웰튼병원은 ‘wel’l+영국식‘ton’(활기·스마트·최신)을 접목시킨 것으로 환자들의 건강한 생활을 응원하고, 글로벌 지향 병원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함께 걷겠습니다’라는 병원 경영 철학 아래, 환자 중심 서비스로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환자 동선을 배려한 병원 설계를 비롯해 수술생중계 시스템, 수술 중 음악청취 서비스 등 앞선 시스템으로 환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웰튼병원은 현재 세계적 인공관절수술 교육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로 세계 1, 2위 국제의료기기회사인 스트라이커사와 존슨앤드존슨사로부터 국제 인공관절수술 교육센터로 지정 받았으며, 아시아 태평양 최초로 스트라이커사의 ‘의사교육용 수술 동영상 집도의’로 선정돼 해당 DVD가 해외 각국의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 그 강점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병원 내부의 역량 강화와 해외 병원과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통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웰튼병원은 체계적인 물리치료 시스템과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 무균 클린 시스템을 통해 수술의 정확성은 높이고 감염 위험성은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항생제 사용 평가’에서 1등급에 선정되는 등 내부적으로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 병원들과도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웰튼병원은 현재 3회 연속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외국의료인력 연수사업’ 정형외과 인공관절수술 분야 대상 병원으로 선정돼 중국, 필리핀 의료진에게 수술법을 전수했다. 또 해외 병원과의 MOU 체결을 통해 각국의 의료 서비스를 비교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의료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 있다면.
의료 서비스의 기본은 ‘환자를 위한 배려와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마음을 먼저 보는 일이 아닐까 한다. 건강은 수술로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지만, 불편해진 건강 때문에 생긴 마음의 병은 좀처럼 낫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 무릎 관절염이 심한 노년층 가운데는 우울증을 함께 앓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상담 때 환자가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와 의료진 간에 믿음이 쌓여야 치료 효과도 배가 된다. 또 본원에서는 수술실의 모습을 대기실에서 환자 가족들이 볼 수 있도록 ‘수술생중계’를 실시하고 있다. 이것은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환자와 병원간의 무언의 약속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병원 설계에도 신경을 썼다. 환자들이 충분히 마음을 나누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병원 설계 시 환자의 동선과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야외 테라스 등 자연친환경 공간도 구축하고자 했다.
이런 철학은 해외 의료진들에게 의술을 전수할 때도 해당된다. 단순히 수술법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와 철학을 전수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노력들이 한국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이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수술법이 있다면.
최근에는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이 주목 받고 있다. ‘최소절개술’은 기존 15~20cm였던 절개 부위를 8~10cm로 최소화해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또한 근육과 힘줄이 보존되기 때문에 수술 약 4시간 후부터 바로 조기 재활을 시작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또 출혈량이 적으며, 회복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웰튼병원에서는 고관절 수술 시 최소절개술을 활용한 ‘웰튼 1.4.5 수술법’을 실시하고 있다. ‘웰튼 1.4.5 수술법’이란 수술 시간이 약 1시간 소요되고, 수술 당일 4시간 후 첫 보행이 가능하며, 5일 후부터 별도의 기구 없이 독립보행이 가능하다. 기존 고관절 수술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탈구율을 현저히 줄여 재수술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
실제로 ‘최소절개 수술법’을 시행하는 웰튼병원의 경우, 심평원의 ‘고관절치환술의 수술진료량’은 최고 등급으로, 수술건수가 기준량 이상이면서 진료결과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최소절개 수술법의 장점은 무엇인가.
조기 재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개 환자들은 수술 4시간 후 조기 보행이 가능하다. 조기 보행을 실시하면, 운동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수술부위의 연부조직 유착을 막아 관절의 유연성과 굴곡 각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또 수술 후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하지 정맥의 혈전증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심장, 폐, 소화기관계의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의 경우에는 근육과 힘줄이 안정적으로 삽입한 인공관절을 지지해 주기 때문에 탈구율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감은 기존 수술법과 확연히 다르다. 반듯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정부에서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여러 지원책을 마련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의료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공관절수술 분야는 영국 등의 선진국과 견줄 만큼 우수하다. 그래서 최근 정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나눔의료 및 복지 사업은 ‘메디컬 코리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관광 등 홍보 분야에 대한 지원책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환자들에게 단순한 치료 이상의 가치와 목적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의료관광의 핵심이다. 싱가폴이나 태국 등을 해외 환자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의료 기술의 우수성보다는 홍보가 적극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지역 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은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웰튼병원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을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민관 공동 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연해주 제1병원에서는 현지 의료진들에게 무릎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을 직접 시범 보이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이런 활동들이 모여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서울 강서구에 우리들병원, 부민병원, 튼튼병원, 나누리병원 등 척추·관절병원들이 많은데 이 병원들과의 차별화 전략은.
웰튼병원은 고관절 전문병원이다. 다른 병원들은 척추 또는 무릎관절 전문병원이라 환자군이 다르다. 또 오너인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은 웰튼병원 밖에 없다.
 
- 강서구에 척추·관절병원들이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내다 보나.
서울시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4개구를 선정했다. 강남구, 서초구, 중구, 강서구를 선정. 강서구에서 웰튼병원, 우리들병원, 미즈메디병원이 선정됐다. 강남이 피부과·성형외과·안과로 유명하듯이 강서구가 척추·관절병원으로 유명해질 것으로 본다. 강서구는 김포공항이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교통의 요지로 지역에 있는 환자와 외국 환자들의 접근성이 좋아 앞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 평소 관절 건강 및 관리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대부분 관절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겠거니 하고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생활을 결국 환자 스스로의 마음까지 다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젊다고 관절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노후 관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특히 고관절이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점차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평소 관절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스트레칭을 생활화 하는 것도 관절 건강에 아주 좋다.
 
-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 늘 환자들에게 병은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사실 병원 찾기를 꺼리는 환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병으로 지친 마음이 성의 없는 상담과 서비스에 더욱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환자들을 대할 때 늘 조심스럽고 긴장된다며 이는 오랫동안 환자들을 대해 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에게 병원이 ‘함께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건물 벽면에 ‘함께 걷겠습니다’라고 써 놓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것은 개인적인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환자들에게 병원이 건강을 되찾고 스스로의 희망과 열정을 다시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따뜻한 곳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게 개인적 욕심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에게 다가가는 배려와 용기가 필요해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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