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소비자들에게는 ‘대한민국 잇몸약’ Vs. 치과의사에게는 ‘치과 치료와 병행’ 선전

망가진 치조골을 재생한다고 선전하고 있는 동국제약의 인사돌이 소비자들에게는 ‘대한민국 잇몸약’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반면, 치과의사들에게는 ‘치과 치료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선전하는 이중적인 잣대로 장사 속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인사돌 효능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논란의 가치도 없다던 동국제약이 제약사의 체면을 구겨가면서까지 치과의사들에게는 ‘자백’과 다름없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것.
 
TV 광고 등을 통해 인사돌은 치아의 뿌리가 박혀 있는 턱뼈의 일부인 치조골 형성을 촉진한다는 광고를 소비자들에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동국제약은 치과의사들에게 ‘인사돌은 치과치료와 함께하면 더욱 효과적이다’라는 광고로 돌연 몸을 낮췄다.
 
지난 5월 본지 ‘닥터더블유’는 ‘동국제약 인사돌, 치조골 형성 촉진 못한다?’라는 기사로 동국제약 인사돌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기사에는 동국제약의 인사돌이 치조골을 재생하는 것이 아닌 잇몸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으로 치과치료와 병행해야 한다는 치과의사들의 조언을 담았다.
 
이와 관련 동국제약은 지난 5일 한 인터넷매체를 통해 “인사돌이 잇몸 치료제가 아닌 영양제일 뿐이라는 효능에 대한 의견은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악의적인 주장이며 논란의 가치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의 조언에 대해 악의적인 주장으로 논란의 가치도 없다던 동국제약은 지난 11일 치의신보(대한치과의사협회 발행)에 ‘치과치료와 함께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라는 인사돌 전면광고를 게재하면서 자신들이 반박했던 말을 뒤집었다.
 
일주일도 안 되는 6일 사이에 인사돌의 효능을 조언한 치과의사들을 매도하던 동국제약이 치과치료와 함께해야 한다며 입장을 바꾼 것은 치과계와 적을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추측된다.   
 
인사돌이 치조골을 형성할 수 없다는 치과의사들의 조언에 대해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치부하던 동국제약이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인사돌은 치과치료와 병행해야 한다는 광고를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신문에 게재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한마디로 인사돌의 효능·효과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치조골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광고하고, 자신들이 ‘일부 전문가’라고 매도한 치과의사들에게는 치과치료와 병행해야 한다는 광고로 ‘보험’을 들어놓겠다는 것이 동국제약의 속내로 읽힌다.
 
한편 인사돌의 효능·효과에 대해 치과의사들은 치조골 형성 촉진을 못한다고 조언하고, 동국제약은 치조골을 형성 한다고 주장하는 논란의 핵심인 치조골은 잇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건물이 무너지듯이 치아의 뿌리가 박혀 있는 치조골이 부실하면 치아가 빠질 수밖에 없다. 빠진 치아를 대신해 임플란트를 심으려고 해도 치조골이 부실하면 시술할 수가 없을 만큼 잇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가 치조골이다.
 
풍치나 치주염 등의 질환으로 치아의 기초이자 토대인 치조골이 손상된 환자는 임플란트를 심기위해서는 이식술을 받아야 한다.
 
치과의사들은 치과치료를 받아야 치주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 인사돌을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이들의 조언에 “악의적인 주장으로 논란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하던 동국제약이 물건만 팔면 된다는 식의 ‘약 장사’ 마냥 서로 다른 두 개의 광고를 하고 있어 제약사의 체면마저 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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