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개복 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 합병증 줄고 회복속도 빨라


우리나라 부인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의 치료가 개복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복부를 절개하고 암을 제거하는 개복 수술 대신, 환자의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중 출혈과 합병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복강경 수술이 자궁경부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남주현 교수팀(산부인과·사진)은 최근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암 복강경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남 교수팀이 복강경 수술을 받은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완치율)이 95.2%에 달했다.
 
이 같은 복강경 수술의 5년 생존율은 기존 개복 수술 생존율(96.4%)과 동등한 치료 성적이 나온 것으로, 복강경 수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셈이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율도 복강경 수술이 9.2%로 개복 수술의 21%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후 입원기간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평균 8일로 개복 수술에 비해 매우 짧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초기 자궁경부암을 복강경과 개복 수술로 받은 환자 중 각각 263명을 뽑아 비교·분석한 것이다. 연구대상자는 연령, 종양 크기, 위험도 등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약 0.5.c~1cm 가량의 구멍 4개를 뚫고, 수술기구를 뱃속에 넣어 내시경 화면을 보며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 남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달리 복부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흉터와 통증이 적어 환자 만족도가 높고, 자궁경부암 1기부터 2기 초까지는 종양의 크기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며, “최근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자궁안쪽과 난소, 나팔관을 보존하는 자궁경부광범위절제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해 수술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팀의 복강경 수술 결과는 최근 암 분야 권위지로 알려진 ‘Annals of Oncology(종양학 연보)’,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미국산부인과협회)’ 등 유명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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