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4만여명 진료, 진료비 669억여원, 10대 환자 가장 많아

깨끗하지 못한 물에서 장시간 물놀이 하거나 면봉으로 상처를 줘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여름 방학과 휴가 시즌인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최근 6년간(2007~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외이도염(H60)’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7년 135만3000명에서 2012년 154만5000명으로 늘어 연평균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544억8000만원에서 2012년 669억5000만원으로 연평균 4.2% 증가했고, 건보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연평균 4.5% 증가했다.
 

외이도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여름철인 8월에 평균 27만1000명이 진료를 받아 다른 달에 비해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29만명 이상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현승 교수(이비인후과)는 “여름철에는 기후가 습하고 휴가를 맞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 외이도에 세균 감염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외이도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8월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청소년인 10대가 16.3%(4만4000명)로 1위를 차지했다.
 

10대 청소년이 외이도염에 가장 많이 걸리는 것에 대해 최 교수는 “여름철에 물놀이를 많이 하는 청소년이 깨끗하지 못한 물에 외이도가 장시간 노출되고 면봉 등으로 상처를 내는 경우가 있어 10대 청소년의 외이도 감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외이도염은 귀의 구조 중 외이도 부분의 세균성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통증, 가려움증, 이충만감(귀에 뭔가 가득차 있는 느낌), 청력감소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며, “정상적인 외이도 피부는 지방층이 있어서 방수 기능을 하고 세균이 외이도 피부로 통과하는 것을 막는다. 습도나 온도가 높아 외이도가 오염되거나 지나치게 외이도를 후비게 되는 경우 지방층이 파괴되어 외이도염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이도염의 치료법에 대해 최 교수는 “외이도를 청결히 세정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하여 외이도를 철저하게 세정하여 산도를 유지한다”며, “통증을 조절하고 증상에 따라 적절하게 약제를 투여한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섞인 점이액을 외이도에 도포하거나 경구용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이도염의 예방 및 관리요령에 대해 최 교수는 “깨끗하지 않은 물이나 이물질이 외이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귓구멍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기면 외이도 피부에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직접 외이도를 관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봉, 귀이개 등을 쓰지 않도록 하고, 수영이나 목욕할 때 귀마개를 사용하여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과도한 외이도의 자극은 고막의 천공이나 외이도의 폐쇄, 중이염으로의 진행 등으로 청력의 감소,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염증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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