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 상반기 수익성 악화…낮은 R&D투자 및 높은 상품매출 비율 지적

토탈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던 한독(구 한독약품)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한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580억원으로 전년(1595억원) 대비 0.97%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6% 하락한 2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83.26% 하락한 5억원에 머물렀다.

또한 주요제품인 아마릴, 테베텐, 트리테이스 등의 매출이 14.83% 감소하고, 시약부분에서도 7.12% 감소했다.

한독은 지난해 10월 사노피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의약품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질병의 예측, 예방, 진단 등 건강 증진을 위한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7월 한독약품에서 ‘약품’을 뺀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메디컬 뉴트리션(의료용 특수영양식)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현재 네오케이트를 비롯한 9종의 특수의료용도식품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유전체 검사 사업을 시작하고 숙취해소 및 간기능 개선, 피부미용, 근육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토탈헬스케어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던 포부에 비해 R&D 투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의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91억원으로 총 매출의 5.8%에 불과했다.

또한 매출액의 49.9%가 상품매출(789억원)이라는 점은 아직도 도매업 비중이 높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가 소극적인 R&D투자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한독은 사노피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한 회사인 만큼 기존 4%대에서 큰 폭의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한독은 R&D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독은 일본 미쯔비시다나베에서 도입한 DPP-4 억제제인 테네리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의 복합제 ‘HL1513’를 통해 고성장하고 있는  DPP-4 당뇨병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L1513에 대한 임상 1상을 허가받았다.

또 현재 2014년 해외 IND신청을 목표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알쯔하이머치료제, 복합 소화제, 재조합 혈액응고 단백질치료제, 항염증 자가 면역질환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한독테바(한독 지분 49%)도 항간전제 ‘레비티퀄정250mg’(레비티라세탐)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비티퀄정250mg(레비티라세탐)이 내달부터 495원에 급여등재 되며, 500mg은 내년 1월 1일자로 743원에 등재된다.
 
토탈헬스케어그룹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한독(구 한독약품)이 단순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인지, 도약할 것인지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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