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진단 / 동국제약 ‘인사돌’ - 왜 좋은 약으로 인식되나(Ⅰ)]

[글 싣는 순서]
동국제약 ‘인사돌’ - 효능․효과 검증 왜 필요한가
동국제약 ‘인사돌’ - 효능․효과 근거 논문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동국제약 ‘인사돌’ - 왜 좋은 약으로 인식되나(Ⅰ)
동국제약 ‘인사돌’ - 원료 의약품의 숨은 비밀
동국제약 ‘인사돌’ - 의약품 재심사, 재평가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

동국제약 인사돌에 대한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명절 선물, 잇몸 건강 캠페인, 높은 매출 등 ‘좋은 약’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기사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인사돌의 효능 효과, 약값 등에 대한 지적도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인사돌의 주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효능 효과와 관련된 기사를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인사돌 관련 기사에서 인사돌이 치주질환 치료약으로서 ‘효과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치과의사인 반면, 효능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는 동국제약 측의 ‘임상시험을 통해 약효를 인정받았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앞서 본지는 동국제약 측이 인사돌 효능 효과 근거 자료로 제시한 논문 분석을 통해 “회사 측이 주장하는 바와 달리 인사돌의 약효는 사실상 없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사돌은 어떻게 의약품소비자들에게 ‘좋은 약’으로 인식될 수 있었을까요?
 
지난 1978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인사돌은 1985년부터 TV를 통해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동국제약은 당시 송해씨를 시작으로 뽀빠이 이상용, 독고영재, 이덕화, 유인촌, 이순재, 나문희, 정애리, 최불암, 고두심, 김주혁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좋은 이미지로 사랑받는 스타들을 동원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지 △잇몸 속까지 제대로 잡아주니까 △써 본 사람은 다 알아요 △써보면 써볼수록 등의 광고 카피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소비자의 안방을 지킨 인사돌 광고는 지상파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이 지난 6월 30일 조사한 ‘조선TV, 중앙JTBC, 동아채널A 종편 광고주 목록’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07시 40분~ 23시 10분까지(15시간 30분) 인사돌, 마데카솔, 센사아, 훼라민Q에 대해 조선TV 8회, 중앙JTBC 2회, 동아채널A 5회 등 총 15회를 노출했습니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해 라디오, 인터넷, 신문, 잡지까지 포함하면 인사돌 광고는  항시 소비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동국제약은 '대표'라는 말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 '대한민국 대표 브렌드' 등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약발 좋다'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의약품소비자는 동국제약의 대대적인 인사돌 광고에 의한 '광고발'에 제대로 먹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업이 제품 광고를 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지나치게 광고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자기 제품 나쁘다고 말하는 장사꾼은 없을 것입니다.
 
내일은 대대적 광고물량을 쏟아 부으며 ‘좋은 약’으로 우리 의약품소비자들을 공략한 인사돌이 전문지 광고를 통해서는 어떻게 광고법을 위반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사는 독자여러분의 보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가급적 전문용어를 일반용어로 변경하고 있으며, 일반 신문의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작성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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