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한미-유한, 유아용품 분유 영양제 등에서 수혜주 기대

최근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제약업계를 비롯 관련시장에 큰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통해 1979년 이후 유지해온 ‘1가구1자녀’ 정책을 앞으로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허용하는 ‘단독 두 자녀 정책’(單獨二胎)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18일 보령메디앙스는 전 거래일 대비 540원(7.54%) 오른 7700원에 장을 마감, 시장의 기대감을 증명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아용품과 분유 등의 식품을 포함한 중국의 영유아 관련 시장은 오는 2015년 2조위안, 우리 돈으로 35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이번 정책은 약가인하, 리베이트 수사 강화 등 규제강화에 따른 ‘내수시장 축소’라는 고초를 겪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에 중국대륙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상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2.1명)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1가구 1자녀 정책 완화’는 사실상 폐지에 가깝다”며, “이로 인해 유아용품, 임신진단, 분유, 성(性), 영양제 등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제품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최근 화장품, 분유 등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제약산업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산아제한 정책 완화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의 자회사이자 중국시장을 담당하는 북경한미약품은 영유아 소아과 제품인 마미아이, 이탕징 등이 전체 매출의 70%를 자치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의 경우 자회사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중국 수출 호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17% 감소했으며, 내수 기저귀 부문과 수출 부문도 각각 전년 대비 5.5%, 3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산아제한 정책 완화는 향후 기저귀 부문과 수출 부문 회복을 기대하게 한다.
 
한미와 유한뿐 아니라 임산부, 영유아를 위한 영양제를 보유한 업체들 역시 새로운 캐시카우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시장 진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가 나오기 어렵다”며, “그들의 광범위한 내수시장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애써 수출할 필요가 없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또 한영섭 셀트리온 중국지사장은 지난 8월 열린 ‘제9회 중소기업연구원 홀씨포럼’에서 “단순한 건강기능식품부터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성분과 부품 하나하나에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의약품 임상시험이나 의료기기 허가에는 많은 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철저한 준비를 통해 ‘중국의 높은 인허가 장벽’과 ‘제품 경쟁’에서 이겨야만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한편 시장조사업체 IMS 인스티튜트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의약품 시장이 정부 주도의 의료서비스 확충에 따라 향후 5년간 매년 14∼17%씩 성장해 2017년이 되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의약품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연 국내 제약산업이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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