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 오존은 '생명의 우산' VS 대류권 오존은 '치명적인 독'

때 이른 더위가 시작돼 지난 14일 수도권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져 호흡기, 피부, 시력 등에 큰 위협요인을 주는 ‘오존’의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다.

‘오존주의보’는 시간당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이상일 때 발령되는데, ‘성층권’의 오존은 지구상의 생명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하지만, ‘대류권’의 오존은 인체에 유해(호흡기나 눈 자극 등)하다. 이처럼 이로움과 해로움을 동시에 가진 ‘오존’과 ‘오존주의보’ 발령 시 주의 점을 을지대병원 한민수 교수(호흡기내과), 정경은 교수(피부과)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높은 오존 농도...호흡기나 폐 기능 저하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의 따가움, 기도 수축, 호흡곤란, 두통, 기침, 메스꺼움,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및 천식 증상 악화 등이 발생한다. 호흡기나 폐기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오존에 노출 시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을지대 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
한민수 교수는 “오존이 인후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인후통’이나 ‘기침’을 일으키고 기도 염증이 진행되면 기관지가 심하게 붓고 좁아져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고 신경계통에도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1~2시간이라도 고농도 오존 흡입 시 정상화까지 여러 날이 걸린다” 며, “만성 폐질환 환자 특히 기도질환(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환자들은 ‘오존주의보’가 발령 시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만약 외출 후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찰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오존의 강한 산화력...피부염 유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보호반응’을 해서 기미와 주근깨가 많이 생기지만, 한번 생긴 주근깨나 잡티, 기미는 없애는 방법이 쉽지 않아 예방이 최선인데, 특히 하루 중 자외선이 많은 시간대인 오전10시~오후2시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고 선크림(자외선 차단지수 30이상)을 서너 시간마다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 을지대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

정경은 교수는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은 계절에는 몸에 딱 맞는 옷보다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은데, 몸에 딱 맞을 경우 햇빛이 옷감 사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환경오염에 따른 오존 증가는 얇고 예민한 눈가 피부에 자극을 줘 피부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존주의보 발령 시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한 외출에는 ‘보습제 및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외출 후 반드시 이중세안으로 묻어있을 수 있는 오존을 꼼꼼히 제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오존주의보 발령...외출이나 운동 자제
한 교수는 “실내는 실외에 비해 오존량이 30~50% 가량 감소되므로 가능한 실내에 있는 게 최선이며,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노약자 외출은 자제하고, 학교는 체육활동을 중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치사’상태에 이를 수 있어,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 발령 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해 인체에 매우 해롭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오존주의보가 연일 계속되면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식품(땅콩, 호두, 잣, 옥수수, 녹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피부노화 방지 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