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동현(41세)씨는 이달 초 길을 걷던 중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듯이 꺾이며 엉덩이 쪽에서 느껴지는 심한 통증으로 급히 병원을 찾았다. 최근 배우 이의정씨도 TV프로그램에서 뛰던 중 갑자기 허리가 폴더처럼 접히고 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엉덩이 쪽 심한 통증과 갑자기 몸이 꺾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이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혈액순환장애로 뼈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고관절 괴사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 함몰로 인해 이와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워 심각한 손상이 되어서야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엉덩이 관절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3050 과음하는 중년남성 환자 多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 불리는 고관절은 움직이는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운동범위가 큰 관절로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있다. 전체 고관절 질환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뼈가 썩는 병이다.

처음에는 양다리가 조금씩 길이 차이를 보이다가 점차 체중부하의 영향으로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게 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주로 30~50대 청장년층에서 발생하고, 남성환자가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환자들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과음과 스테로이드제 남용, 외상에 의한 골절 등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음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혈액을 쉽게 응고되도록 만들어 미세혈관들을 막아 괴사를 유발하는 가장 큰 발병 요인이다.

또한 스테로이드제 복용의 경우 긴 복용기간으로 누적 용량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 복용할 경우도 동일하게 괴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골절이나 탈구도 혈관을 손상시킬 확률이 높아 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고관절 통증 느껴지면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해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 증상을 인지하기 쉽지 않고 통증 부위가 애매해 고관절이 심하게 손상되고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부위의 통증은 발생 후 약 2년 후부터 대퇴골두의 붕괴가 시작되고, 약 50%의 환자가 진단 후 3년 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시행하는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고관절을 제거하고 인체 친화적인 인공관절을 삽입하는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치료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술 결과는 집도의의 수술기법과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나 회복에 걸리는 기간, 환자가 느끼는 만족에 대한 차이가 크므로 수술 전 의료진과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뚜렷한 원인이나 자각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통증이 느껴질 때는 이미 뼈의 함몰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하며, 과음을 자제하고 골절이나 탈구, 치료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한 사례가 있다면 꾸준한 검진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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