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22% 발병…2030년엔 43%에 이를 전망
 
대한골대사학회 박형무 회장(중앙대 용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지난 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2002년 2년간 美 오하이오주립大에서 산부인과 생식내분비연수 과정을 거쳤다.

 
 박 회장은 골대사학회 회장 외에도 대한내시경학회 부회장, 임상노인의학회 부회장, 보완대체의학회 부회장, 대한산부인과학회 교과서편집위원장, 대한폐경학회 연수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폐경 분야 중 골다공 파트의 대가로 손꼽히고 있다. 
 
 
◆ 골다공증은 폐경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태가 어떻습니까.
 
 최근 발표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수명은 평균 82세로 나타나고 있고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조사되고 있어 우리나라 여성은 산술적으로 폐경 이후 32년을 더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골다공증은 전체의 약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1차성 폐경기성골다공증과 갑상선 등 질환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 등으로 발현되는 2차성 증상 등 2가지로 대별됩니다.
 
 이처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차성 폐경기성골다공증은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뼈가 녹기 시작해 폐경기 후 첫 5년은 8∼10% 가량이 망실되지만 이후엔 연 1%씩 녹아 일생동안 35% 정도가 소실되는데 25% 이상 녹으면 골다공증으로 판별합니다. 
 
 우리나라의 골다공증 현황이 어떻습니까.
 
 지난 2000년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폐경기 이후의 여성 22%, 전체 5명 중 1명꼴로 골다공증 상태에 있으며 수명연장 현상이 이 같은 추세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30년경에는 그 비율이 4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결국 골절로 이어지게 되며 주로 손목과 척추, 대퇴부 등의 골절이 발현하게 되는데 50세 이상의 여성 약 39% 정도가 골절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이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는 어떻습니까.
 
 현재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사례 수치가 아시아와 유럽이 거의 비슷한 상황인데 앞으로 2050년에 이르게 되면 전세계 골절의 50%이상을 아시아가 점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가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관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두고 신경을 쏟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도외시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분야가 유럽이 주도하고 그쪽으로 편향돼 있는 연유도 있겠지만 아시아 지역은 아직 결성체도 구성돼 있지 않은 등 빈약한 실정인데 향후 서로 협력해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골다공증의 위험인자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 D가 중요한데 2년 전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비타민 D 결핍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양 조사 조건이 양호한 여건임에도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습관이 최근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등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폐경기를 넘어서면 여성호르몬 복용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이 위험한 것으로 오인돼 복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문제입니다.
 
 과거 WHI(Women's Health Initiative·여성건강촉진)의 발표로 여성호르몬 복용 거부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하루속히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하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향후 필히 교정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치료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골다공증과 관련된 좋은 약이 많이 출시돼 있습니다. 1주나 1달을 주기로 복용하는 약을 비롯해, 3개월 및 1년간 약효가 발효되는 주사제도 곧 나올 예정이며 골형성 촉진제인 부갑상선홀몬제제도 선봬는 등 향후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성 수명이 크게 연장되는 만큼 향후 뼈 건강에 대해 여성 자신이 많이 알아야 하며 나이들면 모두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 이 분야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면.
 
 골다공증 관련 약은 6개월만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이후 평가한 후 다시 6개월을 가산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데 개인병원의 경우 6개월 이상은 삭감돼 더 이상 못쓰는 형편입니다.
 
 최근들어 노인에 대한 정책을 중요시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척 인색한데 이걸 좀 확대해야 된다고 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표준으로 하고 있는 T-score-2.5(-1이 골다공 10%), 즉 25%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T-score-3.0에 도달해야 비로소 적용돼 세계보건기구의 정의하고도 맞지 않습니다.
 
 보험기준이 너무 현실에 맞지 않는 등 골다공증이 가볍게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데 악화되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는 관점에서 골다공 관련 약제에 대한 사용 범위를 좀 더 확대하고 의료비도 크게 늘려줘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기획·재무 등 3개 분야가 신설되는 등 학회의 몸집이 더 커지고 학회 산하 골다공연구회도 2개가 새로이 조직돼 가동됨으로써 학회 활동의 활성화가 더 탄력을 받게될 겁니다.
 
 특히, 이번 골다공연구회는 각 7∼10명의 인력이 참여해 공동연구를 진행, 국내의 역학적 데이터를 구축하고 골대사의 지표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또 이번 7월부터 공다공증에 대한 예방 및 치료 등 국내 고유의 가이드라인 개발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간 새 약이 많이 개발된 상황에서 과거 한번 완성해 놓은 공다공증 치료 지침서에 대해 30여명의 의대교수들이 참여,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 대한골대사학회는…
“범 국가적 지원 및 국민 인식 개선 시급”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대사 및 이와 관련된 질환 연구 및 회원간의 친목 도모를 통해 의학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학술단체로서 지난 1989년 3월 31일 연세대학교 장준섭 교수와 서울대학교 민헌기 교수, 경희대학교 최영길 교수 등이 주축이 돼 결성된 골대사연구회를 모태로 지난 1990년 5월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 본격 출범했다.
 
 학회의 현 회원 수는 321명이며 1년에 2차례 춘계 및 추계학술대회를 주최하는 한편, 1년에 한차례 골다공증 연수강좌를 지방과 서울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학회는 지난 1994년부터 학회지인 'Korean Journal of Bone Metabolism'을 발간, 학술교류를 도모하고 있으며 골다공증에 대한 지식 전파를 위해 '골다공증' 단행본 책자를 펴낸 바 있다.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의 저변 확대 및 최신 치료법 전파를 위해 지난 2002년 10월부터 경주, 대구, 부산, 제주, 대전, 청주, 울산 등지를 순회하는 clinical osteoporosis postgraduate course도 진행하고 있다.
 
 박형무 회장은 “공다공증은 고혈압과 당뇨 등과 마찬가지로 최근 폐경·고령 여성의 급속한 증가로 중요한 사회적 질병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굉장한 의료비 부담을 안게될 것”이라면서 “학회 외 범 국가적인 지원이 중요하며 국민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 Clinical Osteoporosis Update
“제주 개원의들을 위한 연수교육 형태 진행”

 
 
 대한골대사학회가 오는 15일 제주 씨에스호텔에서 개최하는 'Clinical Osteoporosis Update'는 제주도에서 의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개원의들을 위한 연수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학회 간사를 중심으로 하는 상임이사 모임도 열어 학회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는 한편, 학회 전체의 연간 계획을 점검하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학회 박형무 회장은 “이번 지방 강연은 제주지역 선생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이며 9월초 계획돼 있는 연수강좌도 개원의 선생들을 위해 준비될 예정이고 봄과 오는 11월 개최할 계획인 가을 학술대회는 실제 환자를 보는데 필요한 새 연구결과 및 실험적 내용이 소개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년에도 내분비내과 및 산부인과 펠로우 선생들과 3∼4년 고년차 레지던트 등을 대상으로 연수강좌 계획도 현재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골대사학회의 이번 연수교육에는 연세의대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의 '여성호르몬요법에 대한 최신 진료지침', 중앙의대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현 학회장)의 'SERM 제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이번 연수교육에선 이밖에도 경희의대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의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약제; Zoledronate, ibandronate, PTH', 연세의대 정형외과 양규현 교수의 '골다공증성 골절 후 통증과 골다공증 치료' 등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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