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 상반기 실적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

홈쇼핑업계가 올 상반기 장기화된 불황에 ‘백수오 사태’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이중고까지 겹쳐 심한 고전을 치룬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올 상반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각각 13.7%, 29.2% 줄어드는 등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도 371억원으로 무려 38.1%나 감소했다.

GS홈쇼핑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55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9억원으로 24.8%폭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5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44억원으로 30.1% 급감했다.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하지 않는 롯데홈쇼핑·홈앤쇼핑 등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추론이다. 이들은 ‘백수오’ 판매가 가장 많았던 만큼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우울한 분위기에 대해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투자를 확대해 온 모바일을 통한 성장을 가시화하고 단독판매상품의 신제품 론칭을 통해 매출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가 계획대로 실적 호전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상파 시청률 감소로 TV부문 실적이 악화되고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모바일 쇼핑 사업자와의 무차별적인 경쟁으로 성장의 한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제7 홈쇼핑인 아임쇼핑의 개국과 T-커머스의 진출로 기존 소비자 이탈이 심해지고 있는 것도 분위기를 어둡게 하는 악재이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90억원이였던 T커머스 시장은 올해 2500억원, 내년 7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홈쇼핑 업체도 대대적으로 T- 커머스에 진출하고 있지만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통신사와 경쟁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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