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동물생명과학대학 소속 연구원 21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에 걸려 전원 격리되고 대학 건물 한 개 동이 폐쇄되는 등 느닷없는 정체미상 질환의 집단 발생에 또 다시 국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상반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말끔히 가시지 않은 채 아직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감염성 추정의 질환이 발병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발병 연구원을 '국가 지정 격리 치료 병상'으로 이송하고 관련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본 측은 환자들이 건물 내 인접한 3개 실험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음을 확인함에 따라, 이들의 공동노출 요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는 지난 19일부터 28일 오후까지 총 21명이 발생하였고, 주로 폐렴 및 호흡기증상,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병원체가 확인될 때까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건국대에 따르면 처음 증상을 호소한 대학원생 4명은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가 28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4명은 이 대학 동물영양학 연구실 소속 연구원으로, 지난주 경기 안성에서 열린 '젖소 품평회'와 충북 충주에 있는 건국대 소유 동물 농장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인수(人獸) 공통 감염병인 브루셀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건국대는 원인이 규명되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건물의 사용 중단을 자체적으로 결정했고, 질본은 학교 측과 협의하여 실내공간 소독 등의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건물이용자 및 접촉자의 명단을 확보하여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원인규명을 위해 환자 및 환경가검물을 채취하여 상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건국대 측은 또 이날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사용하는 교직원과 학생 850여명에 대해 열이 나는 등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보고하도록 '능동 감시'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볼 때 일단은 보건당국과 발병의 진원지인 건국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 강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제2차 감염 발생이다. 보건당국과 건국대 등은 메르스 사태를 거울삼아 초동대처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조기에 상황을 수습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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