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은 나눔의료의 일환으로 카자흐스탄 5살 난 소녀 쥬비(Zubi Sofia‧만5세)를 초청하여 심방중격결손폐쇄술을 진행했다.

심방 중격 결손(Artial Septal Defect ; ASD)이란 좌우 양 심방 사이의 중격(중간 벽)에 구멍(결손)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소아기에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성인이 되면 피로, 운동 시 호흡곤란, 빠른 맥박, 심방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병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쥬비와 같은 선천적 심방 중격 결손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구멍이 크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저절로 구멍이 막히기도 한다. 하지만 구멍이 큰 경우에는 일찍 수술하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아이의 성장이 늦어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릴 때 구멍을 막지 않은 환자의 경우 뇌졸중을 앓게 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어릴 때 구멍을 막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쥬비의 외할머니는 카자흐스탄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다 돌아가셨다. 쥬비 가족의 이런 경험으로 심장 수술을 해야 하는 쥬비를 부모님은 현지 의료진에게 더욱 맡기기 어려웠다고 한다.

쥬비의 수술은 흉부외과 조성호 교수가 맡았다. 조 교수는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쥬비의 사정을 듣고 흔쾌히 수술을 허락했다.

쥬비는 지난 19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용과 입원비용은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전액 부담했으며 쥬비와 보호자,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의 취재진 항공료는 부산관광공사에서 부담했다.

병원의 정성에 감동한 쥬비 부모는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료로 치료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간다”고 했다.

수술을 집도한 조성호 교수는 “수술이 잘 되어 기쁘다”며 “한동안 조심해도 몇 주만 지나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고 이후에 재발할 확률도 낮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학 병원장과 조 교수는 23일 월요일 회진 때 쥬비의 병실을 방문하여 쥬비에게 겨울왕국 인형과 케이크, 러시아로 쓴 편지와 화환을 전달해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선물을 받은 쥬비는 어린 아이답게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케이크 커팅을 기다리는 동안 장난감과 케이크를 연신 들여다보기도 했다.

쥬비는 오는 30일 퇴원한 후 본국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쥬비의 엄마는 “병원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 감사하다. 쥬비도 고신대복음병원 선생님들과 정이 많이 든 것 같아 떠날 일이 벌써 걱정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임학 병원장님과 조성호 교수님을 카자흐스탄에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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