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나의 건강을 위하여’ 입원환자 병문안을 줄여나가자는 취지로 시민사회단체, 의료계, 정부가 서로 공동으로 병문안 문화 개선에 나선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지침으로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문이 발표됐다. 병문안이 환자 치료나 회복에 바람직하지 않고, 환자나 병문안객 서로에게 감염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국민 스스로가 병문안 자체를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이다.

그리고 병문안을 할 때 지켜야 할 사항도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병문안객이 병ㆍ의원을 찾을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기침예절을 지키도록 한다. 병ㆍ의원을 찾을 때는 꽃, 화분, 외부 음식물을 가져가지 않고, 애완동물은 데리고 가지 않아야 한다. 친지, 동문회, 종교단체 등에서의 단체 방문은 하지 않아야 한다.

환자단체, 소비자시민모임, 병원협회 및 보건복지부는 병문안 기준 권고를 다양한 캠페인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알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병문안 문화개선 캠페인 대국민 공모전’을 실시, 민간 등이 주도하는 홍보 등 국민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병문안 인식 개선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인 병문안 문화를 이제는 바꿀 때가 되었다. 정부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주인인 환자, 소비자, 병원계가 힘을 합쳐 병문안 문화를 개선해 나가자”고 제안하면서 국민들에게도 “병문안이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며,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실천사항 셋’을 지금부터 행동으로 옮길 것”을 당부하였다.

이제 우리는 후진적 병문안 문화에 대해 자성과 개혁에 나설 때이다. 일종의 ‘품앗이’ 식으로 고착화되다시피 한 병문안 ‘미덕’에 대해 과연 그것이 진짜 미덕인지 진지하게 따져볼 때라는 의미다. 또 환자의 처지에서 마땅히 와야 할 사람이 병문안을 안 왔다고 해서 서운해 하는 감정을 갖는 그런 통념도 불식돼야 할 것이다. 특히 윗사람의 병문안을 ‘눈도장’으로 인식하고 이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단체로 방문하는 사례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게 모두 환자, 즉 나를 위한 관행 타파라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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