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온나라가 뒤숭숭했던 을미년 한해가 저물고 대망의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붉은(빨간) 원숭이해라고 한다. 재주가 많은 잔나비는 십이지 동물 중 아홉 번째로 곡식이 여물어가는 음력 7월을 의미한다.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대표적인 영장동물로 재주, 장수,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런 원숭이해를 맞이한 보건의료 및 제약업계는 새로운 비전을 담은 신년계획을 발표하고 벌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의료서비스산업, 원격의료 등 부문의 신규 패러다임 도입을 위해 법제도적 기반 조성이 태동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유럽, 남미, 동남아 등지의 글로벌 의료시장에 속속 진출한 의료기술 및 기관들은 선진의료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진제약강국을 꿈꾸면서 일로매진하고 있는 제약업계 역시 보무(步武)도 당당하게 힘찬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지난해 일부 대형 혁신형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신약 수출 ‘대박’을 일궈낸 여세를 몰아서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미국, 유럽 등 제약선진국을 향해 결코 기죽는 일 없이 대등한 경쟁을 펼치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지속될 전망이다.

병신년 올 한해에도 이와 같은 상승 무드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속되길 바라면서 이 같은 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점을 피력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소외되는 분야가 생기거나 혹은 진행과정에서 야기될 개연성이 높은 반목과 갈등이 과도하게 증폭되지 않고 잘 조율될 수 있도록 모두가 열린 마음과 넉넉한 심성을 가져보자는 제언이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보건당국을 위시해서 의사, 한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모든 주체들이 자기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화합 병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제약업계도 제조사, 도소매유통사 등이 서로 화합 협력하여 제조사들은 국민건강에 좋은 우수 의약품 연구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유통사들은 이들 품목을 원활하게 공급하여 의약소비자들에게 불편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모든 과정이 서로 화합하고, 상생한다는 기본정신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병신년 새해에는 의료, 제약분야 전 참가주체들이 심기일전하여 공존공영할 수 있도록 하고 창출되는 부가가치들이 너무 일방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균점(均霑)되는 좋은 모습이 실현돼 나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